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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 다가왔나

자고 나면 '껑충'…식량위기 다가왔나

홍수·가뭄 등 기상이변 심해
옥수수·콩 가격 4%. 밀 1% ↑
올해 식료품도 3.5~4% 인상
 
일리노이에서 한 농부가 트럭에 실려온 옥수수를 받고 있다. 옥수수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가격이 최근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촉발된 흉작에 때문에 급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AP]
일리노이에서 한 농부가 트럭에 실려온 옥수수를 받고 있다. 옥수수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 가격이 최근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촉발된 흉작에 때문에 급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AP]
경제 침체 등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가운데 인류에게 연쇄적인 재앙들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의 근심사는 세계적인 기상이변과 이에 따른 흉작이다. 최근 호주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홍수는 인명 손실뿐만 아니라 농작물 수확에도 결정타를 날렸다.

세계의 식량 창고인 남미 역시 1~2월은 한참 농작물을 거둬야 할 시기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들판은 말라가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올해 세계 식량 수급 전망을 수정해 내놔야 했다. 인구 대국 중국의 식량 수요는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예상하지 못했던 기상 이변 등으로 공급량은 형편없이 떨어질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반구 지역의 흉작으로 지난 12일 옥수수와 콩의 가격은 4%나 뛰었다. 밀도 1% 가량 올랐다. 예년 이맘때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옥수수의 선물 거래 가격은 무려 94% 급등했으며 콩은 51% 밀은 80% 가량 거래 금액이 뛰었다.

또 최근의 국제 유가 급등은 에탄올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켜 옥수수의 가격을 올려놓고 있다. 옥수수는 에탄올 제조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작물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의 농산물 가격이 최악의 흉작이었던 지난 2008년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이다. 오는 여름과 가을 집중 출하될 미국의 주요 작물들이 흉작이냐 풍작이냐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할 수 있는 탓이다.

2008년 당시의 흉작은 저개발 국가 등에서 식량 부족으로 인한 폭동 등을 유발시켰다.

미국 농무부의 수석 경제학자인 조지프 글로버는 "시장의 수급 상황이 아주 빡빡한 실정"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 신문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올 여름과 가을철 곡물 수확을 좌우할 최근의 기상 상황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의 경우 북동부를 비롯해 조지아 플로리다 등에 이르기까지 동부 해안에 폭설과 강추위가 계속되는 실정이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미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대평원에는 예년과 비교해 강수량이 부족한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재앙까지는 아니더라도 소매 식료품 가격의 상승은 이미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웰스 파고의 농업 경제학자인 마이클 스완슨은 "미국의 경우 소비자 식료품 가격이 올해 3.5~4%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5%에 비하면 2~3배 이상의 증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 발전에 따른 중국의 생활 수준 향상은 석유와 함께 국제 곡물 시장에서 농산물 가격을 대폭 올려놓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 예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콩 가운데 30% 이상을 중국이 사가는 게 현실이다. 한때 대만을 강타하고 최근 한국을 괴롭히는 구제역 같은 가축 전염병도 식량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래저래 인류가 기상 식량 물가 등에 있어 연쇄적인 악순환에 빠져들면서 대재앙이 현실화할 가능성 또한 그만큼 커지는 형국이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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