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10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에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에어컨, 냉장고 등 냉방·냉동기기의 수리 및 설치를 맡은 업체들이다.
썬서비스 황선욱 사장은 요즘 밀려드는 전화에 눈코 뜰새가 없다. 특히 이번 주 들어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더위가 극성을 부리면서 전화통에선 불이 날 정도다.
그는 “예년 같으면 6월말 정도부터 서서히 더워졌는데 올해는 갑작스런 무더위에 에어컨 등 기기들도 고장이 잦은 편”이라며 “에어컨 수리 요청이 100~110% 정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루에 많게는 7번까지 고장 수리를 나선다는 황 사장은 “어떤 기계든 고열에 약한데 날이 덥다고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어대니 고장이 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정집 뿐 아니라 식당 등 사업체들도 냉동고·냉장고 등 기기 고장으로 급히 전화하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 등 기기가 잠시라도 작동을 멈추면 영업에 큰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요새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일하느라 힘들긴 하지만 워낙 뭐든 고치고 만드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스태포드에 위치한 KL 플러밍 & 에어컨디션·히터(사장 이 광) 역시 예년보다 늘어난 손님 탓에 분주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가정·상업용 에어컨 및 히터 설치는 물론 전기나 개스 히터, 변기, 싱크대, 배관 신설·교체 작업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 단골 손님이 유난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한 직원은 “16년째 같은 일을 하다보니 한번 왔던 손님들이 다시 연락해오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는 에어컨을 새로 설치하겠다는 고객이 다소 늘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장난 에어컨을 수리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기존 냉방시설의 기능이 떨어질 때 추가로 휴대용 에어컨을 설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유승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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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우린 즐겁죠" 냉방 업체들 수리요청 늘어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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