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압류 쓰나미 메릴랜드로…11월 압류, 전년동기대비 84% 급증
경기 불황속 메릴랜드내 주택압류는 전년동기대비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근 버지니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압류조사 전문회사인 리얼티트랙(RealtyTrac)에 따르면 11월 현재 메릴랜드내 압류주택은 6370채로 364가구당 1채꼴로 압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월보다는 4% 줄어든 것이지만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했다. 메릴랜드의 주택압류 비율은 미국내 상위 10개 주 가운데 하나다.
DC의 경우 11월 주택압류는 362채로 10월보다 40% 늘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고작 5% 증가에 그쳤다.
버지니아는 11월 현재 4590채로 전 달 보다는 16%, 작년 11월에 비해서는 무려 19% 감소했다. 버지니아 지역 가운데 주택압류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였다.
프린스 윌리엄은 작년 한해동안 무려 6500채가 압류됐지만 지난달에는 고작 617가구만 압류에 들어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버지니아 지역은 주택압류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메릴랜드에서 주택압류가 증가한 지역은 프린스 조지스와 몽고메리 카운티로 각각 2089채와 952채를 기록했다. 특히 몽고메리 지역은 전년동기간에 비해 2배나 높아졌다.
메릴랜드내 주택압류 비율이 이처럼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법 규정 때문.
주의회는 작년 4월 주택 소유주를 보호하기 위해 압류 절차 과정을 대폭 강화했다. 즉 렌더들이 압류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모기지 체납에도 불구하고 90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압류에 들어가더라도 45일전에 소유주에게 고지하도록 했다.
그만큼 압류에 들어가는 과정이 버지니아나 DC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다 보니, 주택압류 절차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른바 소비자 보호보다는 압류 시기만 늦췄다는 분석이다.
허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