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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희망의 빛 보인다"

소매판매 호전… 경기 개선 조짐 보여 모기지 신청늘고 대형은행들도 '자신감' '바닥탈출'은 성급, 신중론도 적지않아 미국 경제가 드디어 바닥을 통과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 셰일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등과 회의를 마친 뒤 갖은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여전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희망의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회복의 근거로 근거로 지난달 소규모 기업 대출이 20% 증가했고, 주택소유주들의 재융자 신청이 늘었으며, 인프라와 에너지 사업에 대한 신규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들었다. 최근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 요인들을 짚어본다. ▷소매판매 호전=지난달 미국내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JC페니와 TJ맥스 등 소매업체들은 3월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자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갭과 리미티드 브랜드, 노드스트롬, 타깃 등의 매출 감소세도 둔화되고 있다. 월마트의 지난달 단일 매장 매출도 1.4% 늘었다. 이에 따라 10일 메이시스 주가는 15.12%, 노드스트롬은 17.35% 급등했다. ▷모기지신청 최고치=지난주 모기지 신청이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기지은행연합회(MBA)는 지난주 모기지 신청지수가 전주의 1194.4에서 1250.6으로 4.7%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기존 모기지의 재융자 신청지수는 3.2% 상승했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지수는 11.1%나 뛰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6% 급등한 수준이다. 30년 모기지 평균 고정금리는 전주의 4.61%에서 4.73%로 상승했다. 15년 모기지 평균 고정금리는 4.45%에서 4.49%로 올랐다. 1년 모기지 평균 변동금리(ARM)는 6.20%에서 6.23%로 상승했다. ▷은행들 부실 탈출=금융위기도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산 1000억달러 이상의 대형 은행이 지난 8주간 받은 건전성 테스트 결과 19개 은행 모두가 이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00억 달러의 정부 지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대형 은행들이 부실의 늪에서 벗어날 지 여부는 다음주로 예정된 씨티와 JP모건간체이스 등의 실적 발표를 통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 주식매입=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마켓워치가 최신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의 49%는 이전보다 위험 회피 성향이 줄었다고 답했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답한 펀드매니저는 80%에 달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첨단기술, 헬스케어, 에너지, 소비재 순으로 매력이 높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90%는 앞으로 3개월 동안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회복 논란=미국 경제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를 놓고 경제학자들 간에 상반된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경제학자인 배리 아이켄그린은 지금의 경기 침체가 1930년 대공황 시절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조기 회복이 어렵다는 입장을 비쳤다. 아이켄그린은 "미국의 경기침체 양상은 대공황 시절의 초기 9개월에 겪었던 상황만큼 심각하다"며 "대공황은 당시 4년간 지속됐고 공황이 지난 뒤에도 또다른 경기 침체가 곧바로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메릴랜드대 경제학과 피터 모리시 교수도 "실업률이 현재 평균 8.5% 정도라고 하지만 비자발적인 임시직 근로자 등의 비율 등을 합치면 사실상 실업률은 17%에 육박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대공황 시절의 평균 실업률 25%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등 각국 정부가 5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 등에 근거, 미국 등의 경기 회복이 올해 여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경제전문가로 활동한 마이클 무사는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이 결국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심각한 경기 침체 뒤에는 거의 예외없이 가파른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9일 LA 로터 랜치 지역의 월마트에서 쇼핑객들이 부활절 바구니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달 단일 매장 판매액이 1.4% 늘었다고 밝혀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성은·최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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