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에 시장 슬럼프는 기회
무주택자에 시장 슬럼프는 기회 “거래 타이밍 보자” 저울질 빈번 주택 경기가 언제 다시 살아날지 모른다고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무주택자들은 경기가 더 악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많은 무주택자들(그러면서 주택을 사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지난 수년간 이어졌던 주택 가격 상승의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집을 사지 못하면 마치 낙오자라도 되는 듯한 분위기도 형성됐다. 이들에게는 ‘주택 차압이 늘어난다’, ‘가격 폭락 우려’와 같은 보도가 희소식이다.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 이 정도로는 안된다’ 등 내심 분석이 왕성하게 일어난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레이스 홈 부동산의 그레이스 김 브로커는 “처음 집을 사는 사람보다는 투자로 사는 사람이 더 많이 타이밍을 저울질한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은 구매자에게 이롭게 변해있다. 가격 흥정과 조건에서 구매자에게 칼자루가 쥐어진 것이다. 미 전역에서 지난 1분기 시장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많은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했지만, 워싱턴 DC를 비롯한 뉴욕과 시카고에서는 소폭이나마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전국부동산협회는 분석했다. 주택 매입 호기를 노리고 있는 이들에게 이같은 데이터는 놓칠 수 없는 것들이다. ‘더 떨어져라’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다. 전문가들의 우려도 있다. 현재의 시장상황이 언제 반전될지 아무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매입자에게 유리한 금융 상황이 가버리고 있다. 금리는 오르고 있고 다양했던 모기지 상품은 점점 단순해지고 있다. 왠만한 신용 갖고는 노다운페이(또는 5%,10% 다운페이먼트 등) 모기지를 얻기 어려워 목돈 없이는 집을 사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운 게 문제”라며 “언제가 바닥인지 또 천정인지는 지나고 아는 것이지 미리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어떤 무주택자는 자기가 사고 싶은 집에 50만 달러를 낼 의사가 있다고 한다. 그 집은 지금 65만 달러이다. 15만 달러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셈이다. 기회를 노리다가 최근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도 있다. 가격은 약세이지만 큰 폭으로 계속 하락하지도 않는 것 같고 금리가 올라 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따져보니 과거와 큰 차이나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하는 집이 항상 시장에 자신을 기다려준다는 보장도 없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2년 동안 금리를 1%에서 무려 5.25%로 올렸다.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묶어 놓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30년 모기지 금리도 지난 2003년 6월 5.23%에서 지난 5월 6.26%, 지난 주에는 6.40%를 넘어갔다. 모기지은행협회의 통계는 세틀먼트가 된 것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최근 금리는 더욱 높아졌다. 시티스타 펀딩그룹의 오정택 부사장은 “최근 2주 동안 급리가 급등 많게는 0.5%P나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어떤 리얼터들은 “약 10년 정도 거주할 것이라면 지금이 주택을 구입하기 최적의 시기”라고 말한다. 금리가 예전처럼 10%를 넘나들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발췌: 중앙일보 <송훈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