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요금 오른다···한인업계 대표 회동 '환율때문에 불가피'
수년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던 여행상품 가격이 곧 인상될 전망이다. 달러화 약세의 충격에다 가이드들이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에서 여행사가 패소하는 핵폭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대표들은 12일 로텍스 호텔에서 회합을 가졌다.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에 처해있기 때문에 대응책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모임에서 여행업계 대표들은 가격 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촌 여행사의 이종근 대표는 "환율 인상으로 순익이 크게 줄어 여행사들의 경영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그동안 과도한 경쟁으로 묶여 있던 여행상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주요 한인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들이 내세운 소송에서 가이드들이 승소하면서 여행사들의 인건비 부담은 더욱 높아졌다. 한인 여행사들은 지금까지 가이드들에게 임금을 지불하는 대신 팁을 나누는 조건으로 고용해 왔다. 더욱이 관광을 나가지 않은 가이드는 사무실로 출근시켜 잔업을 시키기도 하는 불합리한 폐단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러한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 또한 호텔 가격 항공권 가격 등도 수년동안 꾸준히 인상되고 있다. 이처럼 여행원가는 올라가고 인건비 부담도 올라가는 반면 여행상품 가격은 수년전 가격에 묶여 있어 여행사들의 수지는 최근 2~3년새 크게 악화됐다. 결국 여행상품 가격은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이날 여행업계 대표 회합에 참여한 한 여행사 사장은 "조만간에 여행 상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 확실시된다"며 "여행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10~15% 정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