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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 절반 현금 거래

주택거래 절반 현금 거래

리얼티 트랙사 분석 40%선
골드만 삭스 보고서는 57% 선
 
많은 미국민들이 집을 구입하면서 현금으로 거래를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에서는 이 때문에 지금 주택시장은 건전하다고 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7월 거래된 주택시장의 매매 현황을 살펴보면 거래의 총 40% 가량이 현금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 즉 1년전에 보여졌던 31% 보다 훨씬 높은 것이기도 하다고 리얼티 트랙사가 집계한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이는 가장 많은 현금거래 비율이었던 지난 2012년 3월의 53% 선을 보였던 이래 두번째로 높은 비율이기도 하다.

리얼티 트랙사와는 별개로 골드만 삭스사가 조사한 보고서에서는 거주용 주택거래의 무려 57%가 현금으로 이뤄졌었다고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두 기관의 보고 내용을 종합하면 7월 주택거래의 무려 절반 가량은 현금을 동원, 결재한 융자 없는 거래였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편에서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월트 멀로니 대변인은 협회가 조사한 바로는 현금만으로 주택거래를 이룬 건수는 전체 거래의 31%선이라고 말했다.
NAR은 그러나 그 수치 역시 지금까지 보여졌던 주택현금 거래 건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는 전국에서 이뤄진 주택거래내역을 평균해서 낸 비율이며, 이를 지역별로 들여다 볼 경우 수치는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텍사스주 탤러스시의 경우 현금으로 이뤄진 주택거래는 무려 82%선을 넘었다. 거래의 거의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말이다.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시의 경우에도 비율은 66%에 이른다. 서부의 대표적인 부동산 거래 지역인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현금 거래 비율은 무려 32%에 달한다.
시애틀과 피닉스등에서도 각각 21% 정도의 선을 보이고 있다고 집계됐다.
도시 개별 단위로 볼 때 현금이 위력을 발휘하는 지역은 돋보이나 총론적으로 말하면 어느 지역이나 현금거래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현금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그 만큼 많은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투입된 것이며, 이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 도움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7월에 거래된 주택의 수량은 연간비율로 환산했을 경우 550만채 수준이었다. 이는 1년전에 비해 11%나 많아진 것이며, 한달 전인 6월과 비교할 때에도 4%가 증가한 것이다.

최근들어 거래량이 모기지 이자율 급상승으로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7월에 현금 동원력이 가세, 증가한 것은 주택시장 측면에서는 일단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주택시장을 분석할 때 현금 동원 구입이 많았던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그리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현금 동원력이란 그만큼 여유가 있는 이들, 달리 말하면 융자를 해서 자금을 마련해 집을 구입하는 대부분의 평범한 수요가 아닌 여유자금을 가진 투자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동산 시장이란 평범한 수요자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형성하고 사고 팔는 수치가 많아야 건전한 시장이며, 투자자의 수요가 많다는 것은 인위적으로 가격이 만들어지고, 평범한 거래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다소 위험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현금을 동원하는 세력은 일부로 범위가 제한적이며, 또 시기적으로 단기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오르지 않는 주택시장이라는 전망이 나올 경우 투자자들의 자금회수시에는 또 다른 위험한 행동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리얼티 트랙의 데런 블룸퀘스트 분석관은 “현금 구입 비율이 늘어난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시장에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게다가 투자자들이 주택을 구입했을 경우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원금 이상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구입한 주택이 고가의 렌트용으로 바뀌거나 플립핑을 통한 더 비싼 집으로 바뀌어 주택가격 인위적 인상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일반 평범한 수요자가 없는 높아진 주택가격은 붕괴의 위험을 가진 위험한 것임을 우리는 이미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또 다른 측면의 분석 시각은 융자 시장의 왜곡현상이다. 융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현금 동원한 투자자들의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이들에 의한 시장 장악은 기반없는 투자자용 시장이라는 비판이다.

거래의 절반 가량이 현금구입이라고 했을 때 모두가 투자자들은 아닐 것이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의 70%가 현금 구입을 하고 있다는 통계에서 볼 때 나머지 매매자들은 융자가 어려워 현금을 동원한 이들일 가능성이 높다.
투자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시장은 물론 거품이 낀 시장 보다는 덜 위험하다. 그러나 일반 매매가 아닌 투자자가 다수인 주택시장은 역시 재고해 봐야 하는 시장이라고 평가된다.

가격 하락이 이들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진다면 가격 지지대 역시 그만큼 취약한 것이기도 하다.

최철호 선임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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