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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시당국의 조닝 변경안 내용이 공개됐다. 시 관계자들이 3일 KARGO로 사무실을 찾아 변경안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Photo Credit: pickupimage.com
볼티모어 조닝 변경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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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지난 10년동안 다른 사람 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모처럼 장만한 리커 스토어인데 이제는 어쩌란 말입니까?”
볼티모어 한인 비즈니스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시 당국이 3일 공개한 조닝 변경안(Re-Zoing) 내용이 그대로 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각종 범죄 위험을 무릅쓰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한인들에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시 당국이 1971년 이후 41년만에 재추진하는 조닝 변경안의 주요 골자는 공공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주거지역내 비즈니스를 용도에 맞게 전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닝 변경안의 목표는 하나, 바로 리커스토어다. 각종 범죄가 리커스토어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이제는 주거지역 용도에 맞지 않는(Non-Conforming) 리커스토어를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닝 변견안의 가장 큰 피해자가 한인들이라는 점이다. 시 당국이 처음으로 공개한 조닝변경안중 주거지역(R1~R10)내 정리대상 리커 스토어들은 모두 128개. 이중 18개 업소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며 2개 업소는 용도 변경으로 해당사항이 없다. 나머지 주거지역 용도와 맞지 않는 108개 업소가 정리 대상이다. 이 중 한인 업소는 10개 중 7개가 넘는 75개 업소에 달한다. 조닝 변경안의 타켓이 바로 한인 비즈니스 업소들이다. 시 도시개발국 로리 페인버그 부국장을 비롯 시 범부관실, 시장실 관계자는 3일 메릴랜드 식품주류협회(회장 이광서, 이하 KAGRO) 사무실에서 한인 비즈니스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페인버그 부국장은 “도시의 균형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시계획이 필요하고, 특히 범죄로부터 공공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해 업소들을 주거지역내에서 정리하려 한다. 대상은 리커스토어(BT7, Class A)”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그는 정리대상 리커스토어 명단을 이날 전격, 공개했다. 이들 해당 리커스토어들의 경우 향후 2년간 유예 기간을 두지만 그 이후에는 업종 변경을 하거나 라이선스 갱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 7일 영업하는 BT7 면허는 바(BAR) 수익금이 전체 매출액의 50%를 넘으면 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인버그 부국장은 조만간 108개 해당 업소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하는 우편을 보내는 한편 2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인 상인들은 이에 대해 정리 대상 리커스토어의 70% 이상이 모두 한인들이라면서 이는 한인 상인들에 대한 ‘차별’이고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거스너 어거스투스 시 대민국장은 “도시계획안을 만들면서 특정 인종이나대상을 주목하지 않는다”면서 “각종 범죄와 연결되고 안좋은 비즈니스로 리커스토어가 꼽히면서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시 당국의 조닝 변경안 내용이 공개되면서 KAGRO를 중심으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광서 회장은 “조닝 변경안에 해당하는 한인 리커스토어는 협회 회원 업소의 10%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라면서 “앞으로 처리관정에서 각 단계에 맞는 활동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섭 이사장은 “시당국의 안이 의회를 거쳐 통과하기까지는 최대 9개월이 소요된다”면서 “한인 상인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리커스토어 업주들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측은 해당 업소들의 경우 시 당국으로부터 정리 대상이 라는 고지문을 받을 경우 캐그로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조닝변경안에 정리대상으로 분류된 108개의 업소들은 KAGRO 웹사이트나 협회로 연락하면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허태준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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