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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이자율 이제 오른다

올해말 4.7% 수준으로 오를 것

내년까지 5% 선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

 
한동안 낮은 이자율이 지속돼오던 주택 모기지 시장에서 이제 당분간은 오름세가 이어지는 장세가 한동안 갈 것으로 예측됐다.

때문에 지금까지 재융자를 하지 않고 있던 가능한 대상자들은 지금이라도 한시바삐 서두르라는 조언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주 30년 고정의 경우 다소 올라가 4.0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에 보여졌던 사상 최저치인 3.87% 보다 눈에 띠게 오른 것이다.

15년 고정 모기지의 경우 이자율은 3.30%로 역시 3월에 보여졌던 최저치 3.13%는 훨씬 낮은 것으로 보이게 한다.

그러나 이같은 모기지 이자율의 수준은 아직도 1년전에 비할 경우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향후 이자율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프레디 맥의 프랭크 노태프트 수석 경제학자는 “만일 재융자를 생각했었다면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말하며 지금 당장 서두를 것을 조언한다.

모기지 이자율은 이제 올해 내내, 그리고 내년까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됐기 때문이다.

최근 모기지 재융자를 추진했던 김 모씨는 30년 고정 모기지를 3.875%에 록시키는데 성공, 상당한 월페이먼트 감축효과를 봤다.

그는 6%로 얻었던 모기지 융자금을 상환을 위해 한달에 무려 1920달러씩을 내왔으나 앞으로는 한달에 1480달러만을 내면 되기 때문에 상당한 여유로움을 만끽하게 됐다.

그는 모기지 이자율의 추세를 줄곳 추적을 해오면서 사상 최저치에 다다르는 순간에 록을 해 이같은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프레디맥이나 패니메 측은 그러나 앞으로는 이자율이 서서히 오르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모기지 은행가협회도 마찬가지여서 이제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내년도에 5%대에 이르는 선에서 형성될 때까지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예측됐다.

현재 모기지 이자율이 가장 높에 형성되는 지역은 샌프란시스코로 30년 고정의 경우 지난주 4.39%를 보였고, 다음으로 높은 지역이 시카고로 4.33%, 이어서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4.21%, 댈러스 4.16% 등의 순을 보였으며 워싱턴 DC의 경우 4.10%로 다른 대부분의 지역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은 모기지가 서서히 오르는 이유는 바로 채권의 이자율 인상이다.

현재 10년 만기 재무부 발행 채권은 이자율이 지난 2주일 동안 급등이라고 할 만큼 올랐다. 채권의 인기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말이며, 투자자들이 향후 채권을 매각하면서 다른 방향에 투자하는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럽의 그리스 위기설 등과 맞물려 경제난을 겪고있는 미국의 국채는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채권의 이자율은 채권이 인기가 높으면 떨어지고, 그렇지 않을 때 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럽의 위기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투자에 대한 매력은 그만큼 식고 있는 것이다.

모기지 이자율은 융자금 자체가 프레디맥이나 패니메에 의해 그 자체가 채권으로 매각되면서 은행들은 융자금을 다 회수한다.

때문에 모기지는 채권으로 연동돼 이자율이 형성돼, 채권 이자율을 따라가는 형태이다.

게다가 미국 경제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는 “좋은 뉴스는 나쁜 뉴스가 된다”는 역설이 모기지 시장에서 나오듯 이자율은 경제가 나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오르는 작용을 받게 된다.

물론 경제가 다시 가라앉을 경우 이는 이자율의 하락세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추세로 볼 때 경제가 다시 나빠지는 모습보다는 더 나아지는 것이 더 전망하기 쉽다.

나아지는 경제 환경 속에 모기지 이자율은 올해 말에 4.7%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프레디맥은 예상한다. 이 정도의 이자율에서는 40만달러를 융자받을 경우 한달에 약 1877달러의 상환금을 내야 하는 수준이다.

만일 집을 오래 보유하지 않을 예상이라면 변동 이자율을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변동 이자율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은 최저 수준의 이자율을 고정받을 수 있어 이후에는 집을 처분할 경우 높은 이자율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철호 선임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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