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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변화와카드빚

미국민들의 크레딧카드 빚은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까지 평균 7000달러 선이었다고 통계가 잡혀있다. 대부분의 한인들로서는 검소하다고 하는 미국민들의 카드빚이 이렇게 많나 하는 분들이 적지않을 것이다. 말이 7000달러이지 이 돈이면 왠만한 이들의 3-4달치 모기지 상환금에 해당하는 돈이다. 그런데 경기침체 이후 이 카드 빚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경기가 안좋은데 무슨 카드빚이 줄어드나 의아스럽지만 이는 좋은 의미로 빚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카드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져 아예 지불정지 상태가 돼 통계에서 빠졌기 때문이었다. 개인파산을 하는 이들도 많았고, 집이 차압당하는 과정에서 다른 빚 모두가 동결되는 바람직하지 않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카드빚 통계에서는 빠져 통계수치상으로만 좋아졌던 것이다. 어찌됐든 그 이후에는 이런 소비자들은 카드를 못만들 지경이었으니 카드빚은 지난 1-2년간은 더 늘지 않는 모습이었다. 카드가 발행되지 않으니 쓰지 못해 카드빚 통계가 잡히지 않는 것이다. 이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로 카드빚이 줄어든 이유가 된다. 그러나 경기가 다소 나아진다는 최근에는 이 카드빚이 다시 늘어간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엊그제 카드빚을 갚지 못해 안절부절하면서 차압주택이 늘어가는 상황이었으나 최근에는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언제 힘들었는데 벌써 잊고 또 빚을 얻느냐”고 힐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생활이 참 여력이 없다는 말이 이어지기 때문에 늘어가는 빚을 보면서 시름이 나오는 것이다. 이 시름은 지난해 연말부터 소비가 살아난다는 지표들과 연관이 있는 것이기에 더 크다. 지난해 말 11월초부터 시작돼 12월말까지 이어진 미국의 소비시기에 해당하는 4분기 GDP는 3.5%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몰론 이 시기에는 소비가 늘어 임시직 고용도 늘어나는 효과까지 냈다. 경제전문가, 특히 오바마 정부로서는 이 이상 좋은 소식이 없었다.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면에서는 이처럼 빚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로 표현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민들의 빚은 무려 3.5%가 늘었다. 어쩌면 GDP 증가율과 그렇게도 같은 수치인가 묘하다는 생각이다. 얼핏 말하면 빚내서 경제성장 이뤘나 하는 말이 나올까 조심스럽다. 좋게 말하는 이들도 있다. 무디스에서 항상 언론에 인용되는 전문가로 유명한 마크 잰디란 전문가는 “소비자들이 이제 경제에 대해 확신하기 때문에 카드를 쓰기 시작했으며, 은행들로서도 이제 융자규제를 풀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내일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빚을 내 쓰게 된 것이면 더할 나위없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내일을 확신하기 때문에 오늘 투자한다는 경영논리이며, 그 이상 좋은 경제생활이 없기 때문이다. 차제에 수세에 몰린 차압주택 소유자들에게도 은행들이 더 돈을 풀어 차압을 피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융자재조정이나 재융자 등을 적극 연결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은행들은 지난해 적지 않은 흑자를 냈다. 기업들에서도 흑자를 낸 업체는 다수이라고 한다. 이들은 앞날을 보장할 수 없어 고용을 꺼리고, 투자를 자제하고 있으며, 은행들은 융자에 소극적이며 갖가지 규제를 붙여 모기지 조자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상황이니 쓸 돈이 없는 소비자들로서는 최근 늘어난 카드회사들의 적극적인 카드발행 권유를 기회로 삼아 다시 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도 보인다. 그런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이 다시한번 쓸 돈이 없어 빌리는 형편이라면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니 정부가 경제가 회생하며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한편에서 우리네 서민들은 한숨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문의 오 문석 703-338-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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