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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새해 전망

"올해 실업률이 관건…바닥 다지기 계속 될 것"

상업용 부동산 새해 전망
감원 계획 기업 상당수 단기간 시장 회복 어려워 vs
임대 증가·판매실적 개선 2분기 부터 호전 기대
 
바닥을 모르고 고꾸라지던 상업용 부동산(CRE)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9월 리얼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CPPI)에 따르면 전월보다 4.3%가 올랐다. 2007년 10월 찍은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43%가 하락한 상태지만 사무실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런 가운데 새해 CRE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게 나타났다.
반면 워싱턴DC와 뉴욕 등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1급지' 지역들은 회복론에 무게가 실렸다.

◇워싱턴 일원 사무용 빌딩 회복세 기대= 도시개발 전문기관인 ULI(Urban Land Institute)와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PWC(Pricewaterhouse Coopers)는 DC의 CRE시장은 올해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관련 일자리의 높은 분포도가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혔다.
스티븐 풀러 조지메이슨대(GMU) 교수(공공정책 및 지역 개발학)는 “워싱턴 일원의 사무용 빌딩은 벨트웨이 지역에서 회복조짐이 뚜렷하다”며 “연방 정부와 하청업체 수요와 대기업의 본사 이동 등으로 이 지역 수요는 꾸준히 상승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혹은 2013년까지도 신규 빌딩 건축은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쇼핑몰 등 소매용 빌딩은 또 다른 문제다. 풀러 교수는 “호황기 때 마구잡이로 쇼핑센터를 짓다가 이미 침체가 시작된 2008년, 2009년에 완공된 건물들이 많다”며 “세입점포가 없어 고전하는 건물주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부정적 전망
CRE 시장은 올해도 어려운 장세를 펼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CNN머니닷컴은 CRE 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고용시장의 뚜렷한 개선이 없는 만큼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맨해튼 소재 투자업체 트라이퀘스트 파이낸셜의 리차드 하이맨 사장은 “1명의 고용이 증가하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활동으로 250평방피트 규모의 CRE 수요가 창출된다”며 “경제 지표가 나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의 고용 증대가 높은 실업률을 줄일 만큼 강하지 못한데다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도 상당수 있어서 CRE 수요 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모기지 이자율 상승은 바이어에게 CRE 구매를 회의적으로 만들 수 있고 현재 소유하고 있는 건물주들은 재융자 비용이 급증하는 등 CRE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투시도 경제 회복 없이는 CRE 공실률 하락과 임대료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며 현재 시장은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상업용모기지담보채권(CMBS) 구매자가 적은데다 CMBS의 연체액이 1조4000억 달러에 달하고 연체율도 계속 오름세에 있기 때문에 CRE 시장이 쉽게 회복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낙관적 전망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회복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나아지는 조짐이 보여 2011년 CRE 시장의 회복세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은 구체적으로 2011년 2분기부터 CRE 시장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대 수요 증가와 CRE 판매 실적 개선 등으로 인해 올 4월 이후부터 개선 조짐이 보일 것이라며 “부실 CRE 시장은 회복의 모퉁이를 돌았고, 주요 매물의 상황이 개선되거나 최소한 안정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CRE 공실률이 거의 최고점에 도달했다”며 “경제 회복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CRE 임대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역시 “경제의 민간 부문이 살아나면 투자자들이 아파트 시장 뿐 아니라 오피스 소매와 산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지난해 부동산투자신탁 투자 수익율이 금을 제외하고 다른 자산보다 나았다는 것은 CRE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성은·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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