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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유언장

 “내 것이 남아있다면…” 

 

지난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 ‘무소유’말고 이 세상에 남기고 가신 것은 뭘까.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는 17일 법정 스님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스님은 ‘유산에 대한 유언장’,’상좌들에게 보내는 유언장’ 등 두가지를 남겼다. 유언장 내용이 그야말로 법정 스님의 생전 삶을 접하는 듯 가슴에 닿는다. 

 

법정 스님 유언장 전문 

 

* 남기는 말 

 

1.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 어리석은 탓으로 제가 저지른 허물은 

   앞으로도 계속 참회 하겠읍니다. 

 

2. 내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동안 풀어놓은 말빛은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은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십시요. 

 

3. 감사합니다.모두 성불하십시요.  2010년2월24일 법정 속명 박재철 

 

* 상좌들 보아라 

 

1. 인연이 있어 신뢰와 믿음으로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한다. 괴팍한 나의 성품 

   으로남긴 상처들은 마지막 여행길에 모두 거두어가려 하니 무심한 강물에 

   흘려보내주면 고맙겠다. 모두들 스스로 깨닫토록 열과 성을 다해서 거들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 내가 떠나더라도 마음 속에 있는 

   스승을 따라청정수행에 매진하여 자신안에 있는 불성을 드러내기 바란다. 

 

2. 덕조는 맏상좌로서 다른 생각하지 말고 결제 중에는 제방선원에서 해제 중 

   에는 불일암에서 10년간 오로지 수행에만 매진한 후 사제들로부터 맏사형 

   으로 존중을 받으면서 사제들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 

 

3. 덕인, 덕문, 덕현, 덕진과 덕일은  덕조가 맏사형으로서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수행을 마칠 때까지는  물론, 그 후에도 신의와 예의로 서로 존중하고 

   합심하여 맑고 향기로운 도량을 이루고 수행하기 바란다. 

 

4. 덕진은 마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주면 

   고맙겠다. 

 

5. 내가 떠나는 경우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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