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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의 저자인 사카토 겐지는 "기록하고 잊어라. 잊을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항상 머리를 창의적으로 쓰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 비결은 바로 메모 습관에 있다"고 조언했다.
광고 디렉터이자 기획자였던 사카토는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으려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메모의 기술'이라는 게 생각보다 단순하다. "나는 생각을 줄이고 대신 펜을 빨리 움직이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항상 작은 수첩을 휴대하고 다니며 떠오르는 것은 어디에든 즉시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전부다.
요즘은 휴대전화에도 각종 메모 기능이 있지만 역시 즉각적이고 민첩한 메모 기능을 위해서는 수첩과 펜이 좋다. 물론 휴대가 간편해야 한다.
특히 핸드백을 갖고 다니지 않는 남성들에게는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지갑처럼 일상복에 휴대할 수 있는 종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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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할 것이 있을 때마다 일어나서 옷걸이에 걸어둔 양복 재킷을 더듬거리는 일은 메모 행위 자체가 귀찮아질 만큼 성가시다.
이 때문에 양복 주머니보다 작은 셔츠 주머니 크기에 맞추는 게 좋다. 셋째 지갑에 꽂고 다니기에 적당한 크기도 메모 습관을 향상시킬 만한 조건이다.
필기구 전문 브랜드들은 이런 필요에 알맞은 '미니 사이즈' 볼펜과 만년필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명품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에는 11~13㎝ 길이의 '보엠 시리즈'(5 6 9 15)가 대표적이다. 클립 부분에 루비 사파이어 자수정 시트린 등이 박혀 있어 고급스럽다.
반 고흐 괴테 등 많은 예술가와 석학들의 사랑을 받아 온 '그라폰 파버-카스텔'은 248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독일 필기구의 귀족'이라 불린다('그라폰'은 독일어로 백작을 뜻한다). 이 브랜드의 섬세함을 대표하는 '포켓' 볼펜(1)은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즐겨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 총리 관저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총리 이름을 새겨 선물하는 것으로 소문난 브랜드 '라미'의 '피코' 볼펜(2)은 캡슐 모양의 산뜻한 디자인으로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스크리블' 볼펜(12)은 플라스틱 몸통에 은색 부분은 팔라듐 코팅으로 마무리됐다. 가운데가 볼록한 디자인이라 손에 쥐었을 때 안정감이 좋다.
스위스에서 화방용품으로 유명한 필기구 브랜드 '카렌 다쉬'의 '에크리도'(3) 시리즈는 메탈을 통으로 깎는(몸통과 볼펜.만년필 촉 부분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 신기술을 사용했다.
포르셰 자동차에 사용된 소재를 이용해 필기구를 만드는 '포르셰 디자인'은 자동차 명품 디자인으로 손꼽히는 브랜드답게 세련된 모양이 특징이다. 특히 11㎝ 크기의 '셰이크 펜'(4)은 몸통을 돌리거나 누르지 않고 가볍게 흔드는 것만으로 볼펜심이 나오고 들어가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용하는 재미가 크다.
독일 명품 '펠리칸'의 'M 300' 미니 만년필(7)은 다른 브랜드의 초소형 제품들과는 달리 '피스톤 필러 방식'을 채택한 유일한 제품이다.
'피스톤 필러 방식'이란 다른 브랜드처럼 교체용 카트리지나 컨버터를 쓰는 대신 몸통 자체에 잉크를 저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작지만 만년필이 가진 고유의 기능을 그대로 살려 품위를 유지한다는 컨셉트다.
검정과 금색의 조합이 언제 어느 때라도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K 300' 볼펜(8) 살짝 끝이 들린 클립 부분이 날렵한 이미지를 주는 'K 150' 볼펜(13)도 펠리칸이 자랑하는 베스트셀러다.
1846년 영국계 이탈리아인 발명가 알론조 타운센드 크로스가 설립한 '크로스'는 본래 금으로 된 필기구 케이스와 보석 제품을 생산했던 브랜드인 만큼 깔끔한 디자인과 세공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을 대표하는 필기구 브랜드로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직원들은 모두 크로스 펜을 사용하고 있다. '컴팩트'(10)는 선명하고 다양한 색상 덕분에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파카'의 '듀오폴드 미니 컬렉션'(11)은 1920년대 탄생한 최고급 컬렉션 듀오폴드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작고 아담하게 축소한 제품이다.
'알프레도 던힐'의 '불독' 만년필(14)은 초소형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크기지만 셔츠나 바지 주머니에 휴대하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특히 세계적으로 250개만 한정생산 판매돼 희소가치가 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