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펄쩍'

금값 '펄쩍'…귀금속 재테크 열풍 은값도 치솟아 31년래 최고 한인들 귀금속 투자 급등세

금값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 귀금속 업소에서 직윈이 금괴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금·은 값 사상최고치 경신이 이어지면서 귀금속 재테크에 한인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달러약세와 유가상승으로 귀금속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낮은 은행 금리·경기 불안 등을 이유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온스당 8.5달러 오른 1508.1달러로 마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509.6달러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맨해튼 박보석은 지난해 10월 대비해 금괴나 금화를 사러 오는 고객이 두 배 정도 늘었다. 전화문의도 하루에 2~3통이 걸려온다. 금 판매 가격은 이미 지난주부터 온스당 1500달러를 넘었다. 박성기 사장은 "많게는 수십만 달러어치까지 구입하는 등 투자용으로 금을 구입하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며 "전에는 살 사람만 왔는데 지금은 개미 투자자를 비롯해 물어보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작년 말부터 온스당 30달러를 넘어선 은값이 올 들어서는 연거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은테크' 바람도 불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볼 수 없는 현상으로 귀금속업계도 놀랄 정도다. 은값은 지난해 온스 당 8달러대에서 시작하던 것이 12월 30달러대를 넘어섰으며 21일 인도분 가격은 하루 전에 비해 온스당 1.82달러 오른 46.3달러를 기록하며 31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플러싱 임보석 임정민 매니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은은 투자용 축에 속하지도 않던 귀금속이었는데 올 초부터 관심을 늘기 시작하면서 은화도 처음 팔아봤다"며 "보통 2~5만불어치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값이 비싸져 꼭 필요한 경우에도 구입하지 못하는 한인들도 많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금 함량을 줄여 소매가격을 낮춘 '10K 라이트 골드'가 출현하는가 하면, 기존 돌반지 무게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1g짜리 돌반지'가 빠르면 5월부터 선을 보인다. 한편 금값이 올해 안에 1600달러, 내년말까지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히르 데인즈 트레이더는 "8월과 10월 인도분 금 계약의 경우 1800~1900달러 부근의 콜옵션이 매우 많다"며 "앞으로 6개월 안에 금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콜옵션은 계약한 가격으로 금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