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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돈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교육하는게 중요하다. 한 은행원이 100달러짜리 달러화를 출고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
그러나 돈이 갖는 의미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은 필수적이다. 경제로부터 본질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삶인 만큼 경제 교육은 불가피하는 얘기이다.
경제가 한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요즘은 역설적으로 자녀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키기 좋은 때 이다. 어른들은 물론이지만 아이들 또한 경제의 영향을 그 어느 시기 보다 설령 간접적이라 하더라도 깊이 체감하고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를 비롯한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자녀에 대한 경제 교육은 이를수록 좋다고 말한다. 말 귀를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 즉 개념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경제 교육을 활발히 시켜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다만 경제 교육을 시키면서 유의할 점은 경제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심어 주거나 탐욕을 길러주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생생한 교육이 효과 높아= 경제 교육 또한 다른 학습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자연스럽게 시키는 것이 효과가 높다. 영어나 수학처럼 부모가 정색을 하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밥상머리에서 그날의 경제 뉴스를 중심으로 대화를 풀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플레이션이나 주가 등락 등 평소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에 대해 아이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게 포인트이다.
자녀와 같이 하는 쇼핑도 좋은 경제 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마켓에서 장을 보면서 왜 상품의 가격표에 나와 있는 가격과 실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다른지를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금에 대한 개념을 심어줄 수도 있다. 세금도 지역 혹은 나라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종류 또한 다양하다는 점 등을 예로 들어 준다면 생생한 교육이 될 수 있다.
또 자녀를 학교 등에 데려다 주거나 태워 오는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 경제 교육을 시킬 땐 경제적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시각을 심어주기보다는 최대한 팩트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아이들이 경제 용어 등을 친숙하게 받아 들이도록 하는데 주력한다.
▶자녀 경제 교육에 포함돼야 할 핵심적 용어와 개념들= 화폐 즉 돈이 갖는 기능과 돈의 의미는 빼놓을 수 없는 자녀 경제 교육의 소재이다. 화폐에 대해 설명할 때는 이자의 개념과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등에 대해서도 아울러 얘기하는 게 좋다. 상품과 재화 수요와 공급 같은 핵심적인 경제 개념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준다. 아울러 비즈니스가 왜 부도가 날 수 있는지 직장에서 해고는 왜 일어날 수 있는지 등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알려주도록 한다.
미국과 한국을 업무 때문에 자주 오가는 한 대기업 직원은 "아이들이 어른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경제에 훨씬 흥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며 비행기 좌석 승급의 예를 들었다.
두어 차례 이코노미 석을 타고 한국과 미국을 오간 경험이 있는 아이에게 한번은 마일리지 승급 기회 등을 이용해 비즈니스 석에 태워줬더니 서비스의 차이를 절감하더라는 설명이다. 이 직원은 왜 비슷한 재화나 용역(서비스)에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지 등을 당시 설명하니 자녀가 아주 잘 알아듣더라고 말했다.
김창엽 객원기자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