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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팩스 카운티 내 한 주유소다. 워싱턴 일원에서는 올해 한 가정당 개스값으로 작년보다 700달러 이상 소비할 것으로 예측됐다. |
소비자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품목은 개스값과 식료품 등 장바구니 물가의 오름세다.
워싱턴 일원의 개스값은 현재 갤런당 3.50~4달러까지 올랐다. 이 지역 레귤러 개스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9.3%,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4.9%가 각각 상승했다. 에너지 정보국은 개스값이 올 여름 고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가구당 개스값 소비액은 지난해보다 700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 일원의 경우 개스값이 전국 평균치보다 높고 평균 출퇴근 시간보다 길기 때문에 소비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서 애난데일까지 출퇴근하는 김정미(가명 30)씨는 “개스값이 오르기 전에는 가득 채워도 30달러 정도였는데 요즘은 10달러는 더 올랐다”며 “한번 회사 왕복 할 때마다 개스가 한 칸씩 주는데 어떻게 감당하나 겁이 난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앤드류 필드하우스 애널리스트는 “고유가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도이치 뱅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스값이 1페니 오를 때마다 비연료 품목에 대한 소비는 14억 달러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장바구니 물가도 오름세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워싱턴 일원과 볼티모어 지역의 식료품 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2%가 올랐다.
한인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전반적으로 야채와 과일부터 육류 등까지 전반적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어느 정도 업체에서 마진을 줄여서라도 도매가 상승분을 흡수하지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격월간 통계 중 지난 2004년 1월 이래 최고 상승폭이다.
주류값은 지난해 11월보다 2.9%, 의류값은 2.8%, 의료비는 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가계 예산이 빠듯해 지면 카운티 정부 등 지방정부 판매세수도 영향을 받게 된다.
전미카운티협회의 재클린 바이어스 디렉터는 "연방 기준에서는 이미 경기침체가 종료됐다고 하지만 지방 정부는 경기침체 사이클 선상에서 18개월 후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성은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