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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캐나다에서 적발된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ATM 스키밍 장치를 경찰 관계자가 보여주고 있다. 왼쪽 기계는 카메라까지 장착돼 비밀번호까지 곧바로 유출되는 장치며, 오른쪽은 카드 삽입구에 장착돼 정보를 빼내는 장치다. |
보안 관련 업체인 '재블린스트래티지&리서치'의 로버트 배모시 분석가는 "소비자들은 스키밍 장치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ATM 기계가 평소와 조금만 다르다는 느낌이 있다면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스키밍 장치는 카드를 삽입하는 부분 안쪽에 장치해 카드 정보 및 비밀번호를 읽어내 저장하는 장치들이다.
최근 사용되는 스키밍 장치들은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장치까지 등장해 굳이 범인들이 장치를 회수하러 기계를 다시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발달돼 있다.
보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브라이언 크렙스는 "스키밍 장치는 단순히 카드번호뿐만 아니라 카드의 마그네틱선에 저장돼 있는 모든 정보를 통째로 가져가기도 한다"며 "똑같은 카드를 복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레이트닷컴 통계에 따르면 스키밍에 따른 피해 규모는 연간 10억달러 사용자 5명 가운데 1명은 피해를 겪었을 정도로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행연합회의 더그 존슨 부사장은 "카드 정보가 통째로 유출돼 복제되는 경우 평균 피해액은 5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며 "은행 강도가 평균 털어가는 금액이 5000달러인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닷컴은 스키밍 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우선 가능하면 은행 지점이 아닌 곳에 동떨어져 설치돼 있거나 낯선 곳 특히 어두운 곳에 설치된 기계 사용을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카드를 삽입했을때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른 느낌이 손에 전달된다면 곧바로 카드를 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메라를 이용한 비밀번호 유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번호자판에 비밀번호를 누를때는 손으로 가리고 입력하는 게 안전하다. 기계에 붙어있는 안내문에 비밀번호를 2번 입력하라는등의 다른 기계와 다른 안내문이 있는 기계도 피해야 한다.
오성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