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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빠르면 8월부터 또 인상된다. 한 한인마트 정육코너에 1파운드 7.99달러에서 7.49달러에 세일한다는 통갈비 등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
워싱턴 일원 한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갈비값은 지난 4월부터 2배 가까이 급등하다가 고점에서 지난 2~3주 동안 잠시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오는 9월 한국의 추석 등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갈비값이 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H마트 페어팩스점의 권영식 영업담당 이사는 “LA갈비의 경우 3개월 전 파운드당 5.99달러에 판매되던 것이 28일 현재 7.50달러로 올랐다”며 “곧 다가오는 추석과 연말을 대비해서 한국의 수입량이 늘기 때문에 갈비값이 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돼지는 한 번 새끼를 낳을 때 수 십 마리를 낳는데다 100일 정도 지나면 도살할 수 있어 어느 정도 공급 회전 속도가 빠르지만 소는 생후 20개월이 지나야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어 공급량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과거에는 갈비 수요 수입국이 한국이었지만 최근 들어 베트남, 중국 등 동남아 지역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국내 갈비값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롯데플라자 섄틸리점의 정용도 점장은 “한국 위주로 수출되던 갈비가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갈비 공급량이 부족해졌다”며 “이 때문에 갈비값은 올해 들어 최소 80%에서 2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캐나다산 갈비까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갈비값 오름세에 대체육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불고기나 양지 등 다른 부위의 소고기 가격은 20~50%, 돼지나 닭고기도 최소 20%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3~4월 사이 2.50~2.99달러에 판매되던 불고기 1파운드가 현재는 3.99~4.99달러 수준이다.
삼겹살도 1파운드당 2.59~2.99달러에서 현재 3.99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입장에서는 단 몇 센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의 눈치마저 봐야하는 상황이다.
H마트의 권 이사는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구입량이 30%정도 줄었다”고 했다.
롯데플라자의 정 점장은 “가격 상승에 육류 소비가 줄다가 최근 2,3주 동안 오름세가 잠시 주춤하면서 소비자들이 이 가격대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가능한 품목에 한해 세일을 해서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