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미국인에도 통했다…DC 일식당 등서 고객 증가세
'우리 술’ 막걸리가 본격적으로 주류시장의 진출을 시작했다.
막걸리를 선보이는 워싱턴 지역 일식당 및 수퍼마켓들이 늘고 있는 것. 현재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는 업소는 한인 마켓과 한인 식당을 제외하고 DC 소재 일식당 ‘무라사키’와 ‘모모야마’, 워터게이트 리쿼스토어, 코네티컷 리쿼스토어, 메릴랜드 뉴비전 마켓, 포트미드 군부대 등 10여곳이다.
2년전부터 막걸리를 직수입하고 있는 영원무역의 황원균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막걸리 수요가 급증해 지금까지 석달간 판매된 양이 지난해 1년 동안 팔린 물량(3만5000병)과 거의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국인들이나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평화봉사단(Peace Corp) 회원들 중엔 한국에서 먹어봤던 막걸리 맛을 잊지 못하고 어디서 살수 있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미국인들에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막걸리라는 이름 대신 미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니고리 사케(Nigori sake)’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내년 1월 중순쯤엔 백세주에서 공급하는 생막걸리를 워싱턴 지역에 선보일 계획이다.
워싱턴 지역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일식당들이 막걸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한인 마켓에서 팔리는 막걸리의 상당부분도 한인이 아닌 외국인들이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막걸리가 일식당 중심으로 전파되면서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주가’아닌 ‘일본 술’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기영 한인요식업회장은 “우리의 김치를 일본인들이 ‘기무치’로 세계화 시킨 과오를 다시 범해선 안될 것”이라며 “막걸리 수입업체들과 한인커뮤니티가 힘을 모아 막걸리는 ‘한국의 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영·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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