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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 이용이 높은 페어팩스 카운티 소재 한 골프장에서 한식 자판기(vending machine)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바로 카운티 공원국 산하 오크마 골프장(Oak marr golf course)이다. 골프장 측에서 평상시 전체 이용객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한인들이 직접 싸가지고 온 김밥이나 빵 등을 먹는 것을 보고 ‘한식을 판매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된 것.
제프 윙클 골프장 총 매니저는 이를 공원당국에 제의했고, 이후 공원국이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호응도를 조사하는 등 한식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공원국 커뮤니티 아웃리치 부서에서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간 한인 이용객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컵라면이나 김밥, 빵, 오징어, 과자 등 한국 음식을 판매하면 좋겠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공원국 관계자는 “오크마는 한인들이 특히 즐겨찾는 곳으로 골프장에 비치된 6개 자판기를 한식 판매 자판기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하지만 공급원 및 음식 선정이나 가격 조정 문제, 또 보건국의 허가 등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은 구체적으로 뭐라고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만약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처리될 경우 빠르면 내년 4월께 한식 자판기가 설치될 것이라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한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페어팩스 카운티는 워싱턴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곳.
버지니아주 전체 한인 인구(5만7034명)의 절반이 넘는 3만4764명(61%, 2008년 US 인구조사 기준)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아시안계 중에선 인도, 필리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만큼 페어팩스는 손꼽히는 한인 밀집 거주지역이다. 이처럼 한인 거주자가 급증하는 곳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카운티 정부의 이같은 ‘한식 러브콜’을 제쳐두더라도 외국인들 사이에 한식이 점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워싱턴 포스트지에도 소개된 애난데일 ‘꿀돼지’ 음식점이나 ‘본촌 치킨’ 등에 가면 어렵지 않게 외국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한국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5월 음식을 통한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한식 세계화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유승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