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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인간관계 만들기
타인종 손님을 끌기 위해선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는게 최우선이란게 우래옥의 철학이다.
고급 한식당을 추구하는 우래옥(대표 장경희)은 미국손님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대표적인 곳이다.
데이빗 신 매니저는 “사장님은 평소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보다 고객과의 인간관계를 소중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며 “미국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쫓아가 식당을 알리고 다시 우래옥을 찾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1인당 100~120달러 하는 고급 한식부페를 미국인들의 각종 행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으며 미국 정치권 행사나 기업체 행사에도 초대를 받고 있다.
주방장은 다른 곳이 아니 바로 한국에 있는 우래옥의 주방장이 파견을 나오기 때문에 한국의 맛이 살아 있고 모든 소스는 자체 개발한 것을 쓰고 있다.
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전체 예약과 주문의 80%는 인터넷을 통해 받고 있으며, 서비스도 주문과 음식 나르는 종업원을 따로 해 미국인 고객이 VIP 대접받는 기분이 들도록 하고 있다.
애난데일에 살고 있는 미국인 회사원 제시카 존슨은 “한국음식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찾는데 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아 불고기를 많이 먹는다”며 “아무래도 한식당을 고를 때는 다양한 반찬이 있으면서 우래옥 같이 종업원들이 영어를 잘해서 미국인들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아무래도 많이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대표의 둘째딸이 시즌마다 인테리어를 교체함으로써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우래옥의 큰 장점 중 하나다.
▷문화코드 읽기
친타인종 환경을 보여주는 식당들의 도다른 무기는 바로 타인종의 문화코드 읽기다. 한국적이면서도 타인종의 문화와 공통분모를 이루는 메뉴 개발이 항상 앞서갈 수 있다.
애난데일 소재 치킨전문점 ‘본촌(Bon Chon)’도 외국인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업소 중 하나.
도처에 널린 게 치킨집이지만 본촌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흔히 기름에 튀기는 프라이드 방식의 치킨에다 한국식 양념을 가미한 게 특징이다.
본촌의 양념 치킨은 크게 간장과 고추 양념 2가지로 나뉜다. 닭고기살에 본촌 만의 비법으로 숙성해 만든 양념을 곁들여 튀김옷을 입혔다. 이렇게 해서 본촌 치킨은 첫맛은 바삭하고 뒷맛은 담백하다. 누구든 한번 맛을 보면 좀처럼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어렵다는게 고객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특히 고추 양념 치킨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을 뿐 아니라 외국인 매니아층이 생겨날 정도로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흔히 끈끈하고 걸죽한 양념이 묻어있는 것과는 달리 손에 전혀 묻어나지 않는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최근에는 이처럼 매운 양념 치킨만을 고집하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이 맛을 알고 찾아온 고객들은 주말 휴일 할 것 없이 저녁이면 장사진을 이룬다. 실내 공간을 한국식 음식점과는 차별화 해 마치 카페나 레스토랑 등의 분위기로 살린 것도 특징이다.
이중 벽면 곳곳에 설치된 대형 LCD 모니터에서는 각종 스포츠 증계와 뮤직 비디오 등이 상영된다. 이런 탓에 중요한 스포츠 경기 등이 열리는 날이면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본촌 관계자는 “간장과 고추장 등 한국식 전통 소스와 미국식 치킨의 절묘한 만남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의 입맛에 맞는 퓨전 치킨을 개발한 것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메뉴와 부가서비스 개발
애난데일 리틀리버 선상에 위치한 ‘파리의 아침’은 다양한 제품과 넓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로 한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찾는 명소 중 한 곳이다. 너무 달지 않은 빵과 케잌, 또 부담없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의자가 매력적이다.
특히 웨딩케잌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맛까지 좋아 외국 손님들이 즐겨찾는 메뉴다. 또한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터는 주말 오전과 낮 시간대 외국인 손님이 크게 붐빈다.
헬렌 박 대표는 “영어 메뉴판에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직원, 무료 인터넷, 듣기 편한 음악 등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또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회원제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제는 1달러에 1마일씩 적립, 총 100달러를 지출하면 5달러를 되돌려주는 형식이다. 메뉴도 외국인 손님의 입맛을 끌어당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커피류, 차 종류를 비롯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팥빙수, 과일빙수, 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오픈한 이래 지금은 섄틸리 롯데플라자 안,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 H마트 안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각 매장에서 갓 구어낸 신선한 빵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홍알벗, 천일교, 유승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