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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금융위기 시작…미국 더 어려워 질 것"

2년전 미국발 금융 위기 예언 중국 경제 전문가 쑹훙빙 "씨티그룹 국유화 또는 파산…美경제 5년내 회복 어렵다" 2년 전인 2007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한 중국의 경제 전문가 쑹훙빙(宋鴻兵)이 22일 제2차 세계 금융위기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쑹훙빙 중국 훙위안(宏源)증권 파생상품부 총경리는 이날 홍콩 문회보(文匯報)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이 내놓은 시장구제정책이 금융위기 확산을 막지 못했으며 갈수록 위기의 속도가 빨라지고 맹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7월 중국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화폐전쟁'에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세계 금융위기로 발전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한 바 있다. 쑹 총경리는 "제2차 금융위기가 이미 막을 올렸으며 예상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제2차 금융위기의 3대 증상을 보면 우선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아주 나쁘게 나오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이 전분기에 비해 3.8% 감소해 26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실업수당 수령자 수가 478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12월 주택 신규 판매 수가 전월에 비해 14.7%나 감소하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쑹 총경리는 "두번째로 미국 민간 은행들의 문제점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메릴린치를 인수하면서 금융위기의 '승자'로 평가받았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새로 인수한 메릴린치의 적자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씨티그룹은 불량자산으로 인해 최근 15개월 동안 적자 행진을 거듭하며 28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씨티그룹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살 수 있는 길은 국유화의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쑹 총경리는 "마지막으로 기업채 시장이 악화되는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제2차 금융위기는 주택저당채권시장이 아닌 기업채 및 지방정부 채권시장에서 터질 것이며 특히 기업채 가운데 정크본드 시장에서 문제가 폭발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크본드 위약률이 급증한다"면서 "현재 미국 정크본드 위약률은 4.5%로 3개월 전에 비해 1.68배 높아졌으며 이런 추세라면 오는 9월에는 15-20%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쑹 총경리는 "금융위기가 투자은행(IB)에서 민간 은행으로 전이되면서 미국 민간 은행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제1차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한 것과 마찬가지로 씨티그룹이 국유화되거나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것이 제2차 금융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씨티그룹의 상태가 악화되는 속도를 보면 올 상반기 안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정크본드나 지방정부 채권, 신용카드 대출, 자동차 소비대출 등 씨티그룹의 기초 신용대출자산이 전방위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쑹 총경리는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은 불가능하며 앞으로 2, 3년 안에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너무 낙관적인 것"이라면서 "미국의 이번 경기침체는 앞으로 10-15년 정도 지속될 것이며 적어도 5년 안에 침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도 세계 경제를 침체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발동기의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미국 경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