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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영리단체들도 파산
(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에서 경기침체로 경영사정이 어려워진 기업들뿐 아니라 자선기관이나 사회봉사단체, 공연단체 등 비영리단체들도 파산의 길로 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영리단체들은 지급불능 상태가 되면 그냥 문을 닫고 주정부의 감독당국에 해산 계획을 제출하면 됐기 때문에 파산으로 향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최근들어 이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지난 6개월간 각종 비영리단체가 회생을 위한 파산보호신청을 하거나 청산으로 이어지는 파산신청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얼마나 많은 비영리단체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는지에 관한 통계는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기부자들로부터 기업체처럼 운영돼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온 비영리단체들의 파산이 전에 비해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동성애자나 성전환을 한 젊은이들을 위한 사회봉사단체인 로스앤젤레스의 '글래스 유스 앤드 패밀리 서비스' 이사회는 지난 17일 기부액은 감소하는 가운데 운영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의 테레사 드그레센조 사무국장은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직원들의 임금 관련 세금을 내지 못해 집을 빼앗길 위기에도 직면했다. 이 단체처럼 파산보호 신청을 한 곳은 볼티모어 오페라 펌커니와 뉴햄프셔의 스파르탄스 드럼.버글코프 등 기부는 줄고 관객도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공연단체를 비롯해 메인주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 매사추세츠주의 저소득층 지원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 비영리단체는 채권을 경감받고 긴급 지원을 받으면서 회생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수 있지만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의 아메리칸 뮤지컬극장의 경우처럼 일부 단체는 청산으로 귀결되는 파산을 택하기도 한다. 이 극장이 해산 대신 청산의 길을 택한 것은 갚을 수 없는 대출금이 있는데다 1만6천500명에 달하는 공연티켓 구매자를 비롯한 채권자들과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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