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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시장 악전고투 `고객은 어디에'

`미국에서 상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자취를 감춰 버렸다.' 미국 금융 위기와 잇단 해고 사태, 퇴직연금 감축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 시장이 10월 들어 거의 전례없는 최악의 한달을 보낸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AP통신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들은 내주중 10월 판매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나 전달에 비해 최소 10% 이상 매출이 줄어드는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시장 전문가인 마이클 니미라는 "고객들이 갑자기 쇼핑을 중단해 버렸다"며 소비 시장의 침체 실태를 한마디로 설명했다. 유통업체들은 10월 한달 실적이 크게 떨어져 올해 연말 대목이 사라지고 잇단 대형 소매점 체인들의 부도 사태를 몰고 온 금융 위기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더욱 걱정이다. 소매상들은 스웨터나 가죽 재킷 등 거의 모든 의류 제품 가격을 50% 가량 할인했고 일부 여성 의류도 가격을 40% 깎아 판매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어스 등 백화점 체인들은 15개 가전 제품을 내주중 25~50% 가량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연말을 앞두고 나무 장식품도 할인 판매하고 있는 등 손님 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리서치 기관인 `스티플 니콜러스 컴퍼니' 연구원인 리처드 제프는 "이번 할인 행사가 `계획에도 없었고 매우 비정상적인' 판매 형태"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경기 침체가 악화되고 있지만 이례적인 할인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을 연말 대목에 맞춰 가능한한 빨리 쇼핑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게 유일한 희망이다. 이들은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서라도 쇼핑을 나올 것이란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초까지는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어 기대만큼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많은 전문가들은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하지만 소비 심리가 조기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연말 대목을 지나면서 유통업체의 파산 사태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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