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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안 부결 '주가 대폭락'···하원서 찬성 205·반대 228

다우지수가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진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다우 사상 최대 778P 빠져…나스닥 종합지수는 2000선 붕괴> 뉴욕증시가 사상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연방하원이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법안을 부결시킨 데 따른 것이다. 29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777.68포인트(6.98%) 빠진 1만365.4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99.61포인트(9.14%) 떨어진 1983.73을 기록, 2000선이 무너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6.59포인트(8.79%) 떨어진 1106.42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2005년 11월 수준으로 추락했고, 나스닥은 2005년 5월 이후, S&P500은 200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162개 종목만 상승했을 뿐 3073개 종목이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12% 하락했고, 와코비아는 82%, 워싱턴뮤추얼은 16%나 폭락했다. 기술주도 애플이 18%, 구글이 12%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10달러 이상 폭락하며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경기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배럴당 10.52달러 떨어진 96.37달러로 마감했다. 연방하원은 이날 ‘2008 긴급 경제 안정법(Emergency Economic Stabilization Act of 2008, EESA)’을 찬성 205표, 반대 228표로 부결시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구제금융 법안이 예상 밖으로 부결되자 경제보좌관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경제가 어려운 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된 데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지도부는 구제금융 법안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28일 합의에 도달, 이를 표결에 넘겼다. 부시 행정부는 하원 표결과 다음달 1일 상원 표결을 거쳐 법안이 승인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금융권에 구제금융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한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9일 씨티그룹이 자금난에 시달리던 미국 4위의 은행 와코비아의 은행 영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와코비아의 3120억달러 대출에서 발생한 손실 가운데 420억달러를 흡수하기로 했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