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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투자펀드' 한국에 붐···'부동산 값 내렸을 때 사자'

시장조사 이미 마쳐···한인타운에도 관심 한국 주요 부동산 펀드들의 미주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인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콘도 일괄매입 시장에도 한국 부동산 펀드들이 뛰어들 움직임이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한국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의 미주 지역 방문이 부쩍 늘었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부동산 투자 시기가 다가왔다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한 자산운용사는 지난해 하반기 뉴욕의 맨해튼 호텔 2곳을 부동산 펀드를 통해 매입한 후 샌디에이고 지역 타운하우스 개발 프로젝트 투자도 검토 중에 있다. 또 최근에 LA를 방문한 한 펀드사는 콘도 일괄매입을 위한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일괄매입을 통해 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콘도를 매입하면 당분간은 렌트를 통해 일정 수익을 올리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 팔아서 대규모 투자 이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펀드사의 관계자는 "아직은 일괄매입할 만한 프로젝트가 많지 않아 시장 조사를 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서너달 후면 차압되는 콘도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펀드를 한국에서 모으는 작업에 이미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미 뉴욕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한 바 있는 국민연금기금의 관계자도 “지금까지 해외 부동산 투자의 절반 정도는 유럽, 30% 가량은 미국에 집중돼 왔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미국에서 저가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LA다운타운 및 한인타운 등의 주요 프로젝트에도 한국 펀드 또는 자산운용사의 접촉이 부쩍 늘었다. 이처럼 한국 부동산 펀드들의 미주 지역 투자가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에는 미주지역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펀드도 생겼다. 이미 한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미국 부동산 직접투자 펀드를 설립했으며, 대형 증권사 한곳과 자산운용사 2곳 등 총 3곳이 펀드를 준비중이다. 펀드 규모는 각각 1억5000만달러~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를 준비중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주지역 투자업체들이 부동산 펀드를 통한 투자를 요청해와 펀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LA나 뉴욕 등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인타운에서 부동산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한 개발업체 대표는 “한국 펀드업체들은 아직도 개발할 프로젝트를 많이 찾지만 최근에는 이미 완공된 프로젝트중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것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콘도 일괄매입 시장을 놓고 한국 펀드사와 로컬 한인 투자자간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