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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압승… 변화를 선택했다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가 예측한 대로 12년만에 하원 다수당으로의 복귀에 성공했다. 　36개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메릴랜드 등 공화당이 장악했던 6개주를 탈환, 최소 28개주의 주지사직을 차지하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연방상원선거에서는 아직 버지니아가 미확정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역시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상원 다수당이 되려면 공화당으로부터 6개 의석을 빼앗아야 하는데 이미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미주리, 로드 아일랜드, 몬태나 등 4개주 선거에서 승리했다. 또 8일 오후 4시 현재 버지니아는 99%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가 약간 우세한 상황이다. 재검표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결국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6개 의석을 획득, 상원의석수 51석으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CNN과 AP 등 언론 집계에 따르면 하원의 경우 민주당은 예상을 뛰어 넘는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7일 선거에서 무려 28개 의석을 추가, 전체 의석(435석)의 과반을 무난히 넘는 228석을 차지했다. 새로 늘린 의석중 27석은 공화당, 1석은 무소속으로부터 빼앗았다. 　선거 실시 직전 공화당 지지세가 살아나면서 공화당측은 한때 하원 주도권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기도 했으나 결과는 공화당의 참패로 판명났다. 　예견됐던 결과이긴 하지만 2006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크게 패배한 것은 이라크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 의회 공화당 의원들의 잇따른 부패와 도덕적 타락이 요인으로 지적된다. 　선거 결과가 밝혀진 후 부시 대통령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8일 오전 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확실시되는 낸시 펠로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 펠로시 의원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확정된 뒤 이번 선거결과는 미국의 방향전환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희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으며, 이제 진전을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져 온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둠에 따라 앞으로 공화당 정권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임기 2년을 남겨둔 부시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 자명하다. 또 공화당의 선거 패배 원인으로 작용한 이라크전쟁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의회의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 및 한인사회로서는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정책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민주당의원들이 부시행정부에 미-북한 직접 대화를 촉구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 등은 민주당 승리로 미-북대화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섣부른 전망은 어려운 실정이다. 장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