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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자긍심과 인성을 잃어버린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세월호 대참사, 자긍심과 인성을 잃어버린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4월 16일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 초유의 대참사에 외신들도 ‘한국 여객선 구조에 분노 터지다'(영국 BBC), ‘한국 난파선, 절망에서 분노로’(독일 슈피겔), ‘구조훈련 부재와 인재(人災)가 만든 세월호 참사’(미국 CNN)라며 대서특필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대한민국에서 인재(人災)로 인한 대형참사가 일어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4년에는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있었고 1995년에는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는 다르다. 버젓이 살릴 수 있었던 생명들을 안타깝게 놓쳤다. 그래서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로’ 중 한 사람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 역시 이러한 국민들의 정서와 함께하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째 되던 지난 30일 오전 그의 서울 자택에서 오늘날 우리 현실을 바라보는 이 나라 ‘어른’의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참담하다. 너무 아프고 또 괴로운 참사다. 우리 민족, 우리나라가 몇 사람에 의해 최악의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그 몇 사람이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라는 사실이다. 그 몇 명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 전체의 수준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우리 민족의 본성은 그게 아닌데…참 슬프다. 문제는 이걸 회복하는데 굉장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이다. 대통령 한 사람이 어떻게 한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다. 국민 전체가 자신의 자긍심, 자신의 참 인성을 회복하는 수밖에 없다.” - 이번 사태를 두고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도 합니다. “영국에서 난파를 당했을 때 선장이 선원들에게 노약자를 우선으로 승객들을 구조하라 지시를 내리며 이렇게 말했다. ‘Be British!’ ‘나는 영국인’이라는 자긍심의 표현이다. 그런데 요즘 누가 ‘Be Korean’이라고 한국사람답게 행동하라고 말하는 이가 있나? 없다. 언젠가부터 ‘한국사람답다’는 것에서 자긍심이 사라졌다. 슬프지만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현실을 제대로 봐야 한다. 과거 우리 민족은 광활한 대륙을 호령했고 세계에 자랑할 만큼 뛰어난 문화유산을 가진 민족이었다. 그 피가, DNA가 고스란히 지금 우리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조선 시대 들어오면서 한민족의 역사를 부정하고 중국에, 일본에 복속하면서 이런 것들이 사라진 것이다.” - 이번 참사를 보면서 언론들이 이 전 총리께서 취임하기 직전(이 전 총리는 1995년 12월 취임했다) 연이어 일어난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1995년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성수대교, 대구 도시가스, 삼풍백화점 사고까지, 이런 것들은 잘못이 누적되어 일어난 사고였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는 다르다. 이번 참사는 당장에 얼마든지 살릴 수 있는 생명들을 두 눈 뜨고 놓친 것이다. 물론 참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들이 누적된 것이긴 하지만, 사고 직후부터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는데 해결을 못 했다. 온 국민이 선장, 해경, 정부에 대해서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잘 봐야 한다. 뭘? 지금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말 제대로 성찰해야 한다. 이번 참사를 일으킨 자들에 대해 ‘도덕성’을 운운하는데, 사실 도덕성까지 갈 필요도 없다. 최소한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이 가진 본성, 즉 인간다움, 인성만 제대로 된 사람이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고 해결할 수 있는 참사였다. 인성 회복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 ‘인성교육’은 어제오늘 강조한 것이 아닙니다. 교육법 제2조 교육이념에는 ‘홍익인간 양성을 목표로 한다’며 교육이 지향하는 바른 인간상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문제는 리더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대대로 ‘경제 살리기’를 말해왔다.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극단적으로 말해서 ‘경제발전’이 우리나라를 망친 것이다. 그래, 물론 배가 곯았는데 어떻게 인성을 말하고 자긍심을 말하겠나.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비로소 그 지점부터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나타난다. 인성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전쟁을 치르고 나서 한때 우리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다.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당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11위의 경제규모를 갖고 있다. 이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리더들이 ‘돈 돈 돈’ 하고 있다.” - 모든 초점이 ‘경제’에만 맞춰지는 시대에 인성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인성이란 샘물과도 같다. 한 순간에 쏟아 내리는 폭포수가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샘이 솟아나듯이 조금씩 조금씩 흘러가는 것이다. 오랜 기간 점철되어 온 이 사회의 부조리, 부정부패는 절대 한 순간에 바뀌지 않는다. 이 변화의 핵심은 리더의 인성이다. 인성이 바뀌지 않는 이상 문제는 반복될 것이다. 게다가 요즘 역사교육, 인성교육 안 하지 않나. 심지어 방해하고 있고. 이런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한국인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단군을 신화로 만들어버렸다. 다른 나라들은 없는 역사도 만드는 마당에 우리는 있는 역사도 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린 것이다. 역사와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인성은 가짜다. 인성은 갑자기 ‘짠’ 하고 생기는 게 아니다. 인성은 내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고, 내가 귀한 만큼 남도 귀한 것을 알 때 생기는 거다. 정체성 교육, 역사 교육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 국무총리로 이 사회를 이끌었던 한 분으로서 이번 참사를 보며 느끼는 바가 더 많으실 것 같습니다. “나는 참 죄가 많은 사람이다. 우리나라 수재들이 다 모인다는 서울대학교 총장을 했고 국무총리를 했던 사람이니 말이다.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쳤고, 국가 운영을 어떻게 했기에 이 지경에 이르렀나…. 그만큼 내게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참사, 슬프다. 참말로 슬프다. 언론을 보니 각 시도에 분향소를 설치한다더라. 온 국민이 슬픔을 나누는 것이니 이도 참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분향소에 가서 조문하고 슬퍼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슬퍼하고 분노한다고 해서 이번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형식도 중요하지만 형식을 갖춘 뒤 그 다음 우리는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봐야 한다. 세월호 대참사는 대한민국에 울리는 거대한 경종과 같다. 이런 참담한 사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알아차려야 한다. 살아남은 우리가 이들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막막한 듯하지만 하나하나 해나가면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부터 바르게 해나가면 된다. 그리고 변함없이, 꾸준히 계속 해야 한다. 내가 대통령과 고위관료, 선장 등 리더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대통령만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해결의 실마리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하늘이 이렇게나 많은 목숨을 앗아갔다는 것은 엄청난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렇게까지 되었음에도 정신을 못 차리면 안 된다. 우리 국민들이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할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사고 직후부터 매일 기도를 하고 있다. 단원고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그 배에 타고 있던 많은 이들을 위해 "하느님께서 천당으로, 불교로 말하자면 극락으로 모두 데리고 가셨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잠자코 슬퍼할 일이 아니다. 슬퍼만 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이들을 잃어버렸다. 곳곳에서 이 슬픔을 잊지 않기 위한, 잃어버린 이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전개되고 있다. 그 움직임의 중심에 인성이 자리하기를, 그 인성의 중심에 또한 대한민국의 웅혼한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있기를 바란다. ------------------------------------------------------------------------------------------------ 세월호 참사, 인간성 상실한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다 세월호 사고 당시의 상황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의 허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참사 4일이 지나서야 공개된 세월호 교신 기록에는 해경과 항해사가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떠미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년 전 32명의 사망자를 낸 이탈리아 여객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침몰 당시,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에게 해안경비대장은 당장 돌아가라고 호통쳤던 것과 비교하면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싶다. 30여 분의 금쪽같은 골든타임에 우리는 금쪽같은 자식을 잃었다. 아이들은 끝까지 믿었다. 어른들은 믿을 건 없다는 생각에 홀로 살길을 찾을 동안 아이들은 무능한 어른을 끝까지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의 결과는 참담했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 땅에서는 도대체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물질적 가치를 쫓다 보니 인간성이 상실되었음을 세월호 참사가 보여주고 있다. 정책과 제도는 존재하지만 인간 중심의 사고가 빠졌다. 우리는 세계 1등의 스마트폰과 우수한 기능의 자동차, 전자제품은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미덕은 잃었다. 인성을 회복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환자에게 병에 걸린 원인과 진단만 잔뜩 해놓고 정작 처방을 하지 않는다면, 환자는 큰 무력감에 빠질 것이다. 인간성 회복을 위한 정확한 처방, 인간과 생명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절실하다. 그 해결의 열쇠는 올바른 가치관을 기준으로 한 교육이다. 인간의 뇌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막강한 기능이 절로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뇌를 어떻게 쓰는가, 즉 정보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뇌의 주인이 어떤 기준과 가치관을 가지고 선택하는가에 달려 있다. 인간의 도덕성은 뇌 전역에 구석구석 퍼져 있다. 우리는 무의식적인 동정심, 타인에 대한 드러나지 않는 평가, 감정적 반응 등 선천적으로 사회에 대해 다양하게 반응한다. 이 반응들이 모두 우리의 도덕적 판단에 정보를 제공한다. 이타심이나 공정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에 발달한다.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생후 15개월 된 유아 47명에게 두 편의 비디오를 보여줬다. 하나는 과자와 우유를 공정하게 나눠주는 장면이었고, 하나는 불공정하게 나눠주는 장면이었다. 다수의 유아가 불공정하게 나눠주는 비디오에 더 많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다수의 유아들 역시 불공정한 상황을 알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타심에 대한 실험도 진행되었다. 아이들에게 평범한 레고와 특별히 예쁜 레고를 주고 반응을 살폈다. 아이들 가운데 3분의 1만이 자신이 좋아하는 레고를 다른 아이들과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타적으로 행동한 아이들의 92%가 앞선 실험에서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강한 아이들이었다. 반면에 이기적으로 행동한 아이들의 86%는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약한 아이들이었다.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강한 아이들일수록 남을 더 배려하고 이타적인 성향을 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류 최고의 보물인 ‘뇌’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정보처리 기준과 방법은 인간 안의 ‘양심’에 대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 양심이라는 체험 정보가 살아남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두려움을 넘어 주체적으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타성에 빠져 습관에 젖어 마비되어 가고 있는 우리에게 환골탈태 못지 않은 변화가 필요하다. 참회 없이 분노 없이 냉정한 성찰 없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글. 전은애/브레인미디어 팀장, 뇌교육 전문지 <브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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