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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일까? 대형서점 수필 코너엔 ‘후회 없는’이란 제목을 포함한 처세술 책들이 40여권 나와 있고, 많은 청년들이 인생 멘토(mentor)를 찾아 강연장을 가득 메워가며 ‘후회없이 사는 법’을 들으려 한다. 어떤 사람들은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다이어리에 계획을 적고,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노력한다. 만일 그렇다면, 누구든 주어진 조건에서 열심히 살았을 때, 훗날 인생을 돌아보며 후회 없이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봄볕이 따스한 18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 요양 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말기 암 환자 10여명을 만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에 대해 물어 보았다. 그들에게서 삶에 대한 절실함이 묻어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 2년전 봄 하동진(55. 폐암 4기)씨는 갑작스러운 폐암 선고를 받았다. 타일 사업을 하며 전국을 다녔던 하씨는 동트기 전부터 해가 질 때까지 거의 쉬는 법이 없었다. 일밖에 몰랐고, 아이들도 거의 다 컸고, 타일 사업도 안정되어갈 무렵, 병마가 찾아왔다. "열심히 일 했지만, 그러다 보니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지내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했다. "시시때때 계절마다 어디라도 식구들과 함께 다니고 싶은데, 아프다 보니 이제 그러질 못하게 되어서···" 말끝을 흐리는 하씨의 얼굴엔 진한 아쉬움이 드리웠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남들과 더불어 살라” 박만순(73. 복막암 3기)씨도 자신의 인생을 오롯이 일하는데 바쳤다. 박씨는 보험설계사와 부동산 중개업을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고, “자식들만큼은 절대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고 했다. 하지만 4년 전 가을 건강검진에서 담낭에서 돌이 발견되었다. 당시에 담당 의사가 치료와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박씨는 “바쁘고 일이 많아서 ‘별거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다”며 평소대로 일만 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나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복막암이 되었다. 그녀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았더라면……, 오로지 돈만 알고 살았던 것이 가장 잘못된 것 같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현실이 어렵다고 꿈을 포기하지 마라” 안승빈(67. 편도암 4기)씨는 대학에서 체육을 가르치는 게 꿈이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드디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여덟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셨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어머니와 1급 장애인인 형, 그리고 다섯 명의 동생들을 당장 먹여 살려야 했기에, 체육과 교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새 40여년의 시간이 흘렀고, 2008년 여름 건강검진을 했던 병원에서 편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안씨는 “상황이 아무리 어려웠지만 그때 꿈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인생 선배로서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가졌던 꿈을 포기하지 말 것”을 꼭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 하지만 아이를 더 잘 돌볼 걸……" 허매자(68. 췌장암 3기)씨는 돌아보니 부족함이 없이 살았다고 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 내 멋대로 살았다. 누릴 거 누리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여행도 많이 다녔고, 그러다 보니 자식에 더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가족의 소중함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정은숙 (59. 직장암 3기)씨는 ‘살면서 가장 후회 되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혼’라고 했다. 그녀는 남편과 헤어지면 해결될 줄 알았던 문제들이 오히려 더 크게 꼬리를 물고 계속되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혼 당시에 어렸던 두 아들이 받았던 정신적 충격을 미안해하며, 그때 조금만 더 참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했다.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함께 사는 가족이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그때는 몰랐다”며 “가족끼리 모여 앉아 같이 밥을 먹는 것이 제일 그립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이날 만난 말기 암 환자들이 말하는 인생에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대부분 가족이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부모나 배우자, 아이들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쉬움이 가장 많았다. 아무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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