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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지역 주택물량 급격히 줄어

워싱턴 지역 주택물량 급격히 줄었다…별다른 손 보지 않아도 매입자 나타나 매물 소화

압류주택 줄고 언더워터 주택 많아 매물감소 효과
 
워싱턴 DC 지역 일대를 비롯해 서부 워싱턴주 등지에서 주택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압류주택이 줄을 지어 발생했던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시 등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매물이 나오면 상당한 경쟁을 거쳐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등 이미 셀러 마켓으로 변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년동안 주택시장 붕괴 과정에서 매물이 넘쳐 흘러 집값이 헐값으로 내려앉고 압류주택으로 가는 과정에서 숏세일 등을 거쳐 주택시장이 붕괴되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3개월여 기간 동안에 이같은 주택물량 부족 현상이 일부 지역에서 크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두고 주택전문가들 사이에서 연구대상으로 삼는 지경이다.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집을 팔고 다른 집을 사려던 김모씨(53)의 경우는 자신이 살던 집은 신속하게 팔려 운이 좋다고 느꼈으나 자신은 살려는 지역에서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극심한 경쟁속에 매입을 하지 못해 정작 자신은 렌트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워싱턴 메트로 지역에서 집을 팔려는 이들은 이미 셀러 마켓으로 변해 집을 단장하거나 고치거나 혹은 손을 보는 과정을 거쳐 팔리는 집은 드문 상황이 됐다.

대부분 별다른 손을 보지 않아도 쉽게 매입자가 나타나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매물이 소화되고 있다.

김씨는 ”집을 내놓는 사람이 마치 어제까지 살다 오늘 집을 매물로 내놓은 것처럼 전격적으로 집 매매가 이뤄진다”고 말하고 ”디시워셔 안에는 접시가 그대로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옷장안에 옷은 정리도 안돼있는데다 거실에는 아이들 장난감이 그대로 널려 있는 경우도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씨는 그런데도 그 집은 일주일만에 계약자가 나타나 매매가 이뤄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상황에서 보면 지난 5월들어 집 매물은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20.4%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워싱턴 메트로 지역의 주택매물은 1년전에 비해 무려 34.2%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채 가운데 3채 이상이 이 지역 주택시장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서부 워싱턴주의 시애틀 지역 킹 카운티의 경우에는 무려 43.8%가 줄어들었다. 또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서는 37.9%가 감소했으며,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는 절반 이상인 54.9%가 급감했다.

주택 물량이 시장에서 1년만에 절반이 감소했다는 상황은 주택시장 붕괴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주택물량 절대감소가 미 전역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택 전문가들의 의문을 더욱 증폭시킨다.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는 물량이 단 3.9%만이 감소한 상황이다. 또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이 위치한 서포크 카운티에서는 물량은 오히려 4%가 더 늘어났다.

그렇다면 왜 이같이 물량이 극적으로 줄어드는 지역과 물량이 늘어나는 지역이 엇갈리는 것인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같은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일단 생각하고 있다.

그 한가지는 전국적으로 광풍처럼 몰아치던 압류가 급격히 사라졌기 때문이다는 점이다.

압류가 인위적으로 줄어든 이유는 렌더들이 이전처럼 압류를 마구잡이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며, 의무적, 법규차원에서 압류진행이 더욱 까다로와진 탓도 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렌더들이 압류된 주택을 일부러 잘 내놓지 않는다는 지적마져 있기도 하다. 즉 지금 압류물건을 내놔봐야 그동안 투입했던 자금만도 못한 가격이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집값이 오른 다음에 내놓는다는 말이다.
또 하나의 요인은 아직 주택 가운데 융자금이 집값 보다 많은 이른바 ’언더워터’ 상태인 집들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최근 코어로직사(CoreLogic)사의 집계에 따르면 미 전역 50대 대규모 주택시장에서 융자금의 50% 이상을 언더워터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택물량은 4.7개월 소요되는 물량이다.

또 10% 미만되는 언더워터되는 주택은 전체 주택시장 물량에서 8.3개월돼야 소진되는 물량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5월 주택관련 실사 보고서를 내면서 미 전체에는 약 254만채의 물량이 주택시장에 나와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시장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약 405만채의 주택이 빈 집으로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물량은 집을 팔려고 하는 의사는 있으나 언더워터 상황이기 때문에 매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것들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5년전-7년전 주택시장 붕괴 전에 주택을 구입한 이들은 현재 집을 팔려고 해도 이처럼 언더워터 상황에 처해 있어 그야말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한다.

자연 주택시장에 물량이 줄어들 원인이 된다.

게다가 워싱턴 메트로 지역 등의 경우에는 지역 경제가 주택물량 부족 상황에 더해져 주택수요를 다른 지역 보다 더 만들어내면서 부족상황을 가중시킨다.

시애틀 지역의 경우에도 실리콘 벨리의 영향 탓에 거주지 실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주택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전반적으로 말하면 워싱턴 지역이나 다른 지역 모두에서 주택 물량이 부족한 것 자체는 바로 아직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부정적한 주택시장 활동으로 매물이 매물로 나오지 못하고,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주택소유자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최철호 선임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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