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 앞둔 집 포기 땐 렌트

압류 앞둔 집 포기 땐 렌트… BoA, 모기지 밀린 주택주에 제안 일부선 환영…평가 결론 주목

압류위기의 집을 포기, 그 대신 렌트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최근 압류위기에 처한 모기지 융자자들에게 집의 소유권을 포기하는 대신 그 집에서 렌트해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압류위기에 놓인 이들은 모기지 융자금을 상환할 능력이 없으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집을 포기해야 한다. 반면 은행측은 압류해 회수하더라도 이를 숏세일이나 혹은 경매로 처분, 결국 모기지 융자금 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으로 처분해야 한다. 이 때문에 BoA측의 이같은 제안은 엇듯 현재 살고 있는 이들에게 집을 옮겨 나가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고, 융자금 상환의 부담에서 벗어나게 하며 은행측으로서는 경매에서 오는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어 보인다. 특히 BoA는 무리한 압류진행 과정에서 여러가지 편법과 위법 상황이 드러나 연방 정부와 50개주 법무부와 거액의 손실배상을 합의한 상태이기도 하다. 최근 최고 10만달러까지의 원금삭감 보상을 20만명에게 해주기로 합의한 BoA는 그러나 이같은 보상 이후에도 모기지 상환 능력이 안되는 이들의 상환불능 위기는 여전히 진행될 수 있다고 보이는 이들이 많은 실정이다. BoA는 이처럼 압류위기를 맞고 있는 이들에 집문서(Deed)를 제출할 경우 그 집에서 계속해서 렌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마련, 이미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그리고 뉴욕주에서 시작했다. 지난 21일자로 발송한 공문에서 BoA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안내서를 압류위기를 맞은 1000명의 대상자에 보내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모기지 상환 대신 집을 포기하고 대신 그 집에서 렌트해 계속해서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은행측으로서는 원금삭감에 따른 비용손실과 새로운 융자재조정 과정으로 또 다른 자금투입을 하지 않을 수 있고, 소유자들은 숏세일이나 압류로 인한 신용점수 타격을 피할 수 있다. BoA가 시범 운영대상지로 선정한 애리조나주와 네바다, 뉴욕주는 압류의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지역들이다. 예를 들어 25만달러의 모기지를 융자한 주택소유자가 한달에 1600달러의 상환금을 제 때 내지 못해 압류위기에 처했을 경우 집 문서를 은행에 건네주고 렌트 계약을 맺으면 한달에 900달러의 렌트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에대해 소비자 단체와 일부 투자자들은 환영한다. 압류위기를 벗어나고 자금부담을 덜며 현재 사는 집에서 계속해서 살 수 있는 방안이라고 지적한다. 일단 BoA는 이에대한 자격을 융자를 받은 이들 가운데 2달 이상 모기지 상환이 연체돼 압류처리에 놓인 이들로 제한한다. 아울러 2차 모기지에 대한 책임을 은행이 지지 않는다는 조항도 포함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혀 취해지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에 대한 평가가 주목되고 있다. 최철호 선임기자 [워싱턴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