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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아직 부동산 압류주택이 즐비하고 융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무슨 소리냐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지만 부동산 업계에서 종사하는 이들로서는 이미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떴다’라고 표현한다.
한 부동산 브로커는 “지역 괜찮고 숏세일로 나와 비교적 가격이 싸게 나온 타운홈의 오픈 하우스가 있자 무려 100여명이 모였을 정도로 이제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뜨거워졌다”고 말한다.
한인 부동산업체 모 리얼터는 최근 알링턴 볼스턴 지역의 럭셔리 고층아파트 매매를 부탁받고 이를 리스팅에 올리자 이틀만에 무려 5명으로부터 매입하겠다고 오퍼를 받기도 했다.
이 아파트의 가격은 1만5000달러를 당초 부른 가격보다 더 얹어서야 클로징을 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인 리얼터 김 모씨는 “이미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경기는 봄바람 경기가 시작됐다”고 전하면서 “이제 이곳은 바이어스 마켓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지역은 이제 부동산에 관한한 상황을 리드하고 있다고 본다.
아직 다른 여타 지역에서는 압류가 진행되고 주택가격이 언더워터인 상황인 점, 그리고 융자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침체라는 단어를 쓰고 있으나 이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한편에서 융자대신 현금을 동원해 낮아진 가격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개인이나 단체들이 즐비하다.
리얼 이스테이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REBI)에 의하면 이미 워싱턴 지역의 경우에는 지난 2월에도 무려 6%의 가격인상을 봤던 것으로 집계됐다.
REBI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은 지난해 12월에도 5%가 오른 바 있으며, 당시에는 무려 3269채의 주택이 매매됐다. 이는 1년전에 비해 무려 매매된 주택수가 89.09%가 급상승한 것이며, 매매된 주택의 전체 총액은 12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 2월의 매매된 주택가격의 평균치는 31만7900달러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인상폭을 보인 주택류는 타운홈으로 무려 9.5%가 올라 가장 인기가 있음을 드러냈고, 다음이 콘도미니엄으로 6.8%가 올랐으며, 단독주택은 2.8%가 올라 작고 살기좋은 집일수록 매력이 있음을 뒷바침하고 있다.
이 지역의 부동산이 떴다는 점을 뒷바침 하는 또 다른 측면의 데이터는 바로 압류 상황이다.
2월에 나타난 통계에서는 1년전에 비해 이 지역의 압류주택수는 무려 42%가 급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되는 주택 가운데 압류된 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3%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는 지난 2008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압류주택이 매매비중에서 줄어들었다는 말은 그만큼 실제 주택시장의 매물이 소화되기 시작했다는 말과 같다.
시장에서 주택매매 강세가 나타나는 것은 어찌보면 이 측면에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REBI의 코리 하트 리스팅 담당자는 “점차 상승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말하고 “만일 주택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가격이 높아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지역의 주택공급량은 지난 2005년 8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나온 공급물량은 2.9개월치 분량이기에 기술적으로 평가할 경우 이는 벌써 ‘셀러스 마켓’이 되는 셈이라고 REBI측은 지적한다.
워싱턴 일대에서 건설되고 있는 주택은 약 4000가구 정도로 집계됐으나 대부분의 경우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렌트용이기에 주택물량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지역의 렌트 시장 규모는 급속히 확대됐다. 다가구 주택의 판매 현황은 지난 2009년의 12억4000만달러 규모에서 현재 47억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주택지역의 렌트시장도 무려 5-7%가 급증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기관들의 추정이며, 이는 지역의 경제성장률 2-5% 보다도 훨씬 넘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최철호 선임기자
[워싱턴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