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소유 비율 다소 늘어나

집 소유 비율 다소 늘어나, 올 2분기 비해 불경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문가들 "주택가격 바닥쳤다" 신호로 보기도

지난 3분기 미국내 주택소유율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주택소유율은 지난 2007년 불경기 시작이래 계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때문에 주택소유율이 올라갔다는 결과는 “이제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킨다. 아울러 렌트 시장에서도 렌트 공실률이 다소 올라갔다는 집계도 있어 렌트에 나서는 수요가 주택소유로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동시에 갖게 한다. 인구센서스국의 집계에 의하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주택 소유율은 지난 3분기에 66.1%로 집계됐다. 이는 바로 전기간인 2분기 때 66% 보다 약간 오른 것이다. 1년전 주택소유율은 66.7% 였기에 아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2007년 이래 지금까지 줄곳 떨어지기만 해왔던 주택소유율의 3분기 반등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많다. 아울러 렌트시장의 공실률은 9.8%인 것으로 집계돼 지난 2분기 때의 9.2%보다 더 높아졌다. 1년전 같은 시기의 렌트 공실률은 10.3%였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치의 미미한 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주택소유율이 늘어난 폭도 너무나 적은 수치이며 향후 4분기에는 다시 떨어질 개연성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추운 날씨에는 주택매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갖는 이들의 비율이 다소나마 늘어났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추세로 볼 때 상당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폴 데일 캐피털 이코노믹스사의 수석 경제학자는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긴 불황의 터널 속에서 이같은 반전세가 보여질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직은 주택시장 자체가 취약한 모습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더 눈여겨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호황기 때에는 신용도만 좋으면 누구나 융자를 얻어 집을 얻기 용이했기 때문에 주택소유율은 올라갔었다. 최고 정점은 70%대이다. 그러나 주택압류사태가 이어지는 부동산 거품 제거 과정에서 집을 가진 이들은 크게 줄어들어왔다. 반면 수많은 이들은 주택 소유에서 렌트 시장으로 발길을 옮겨 렌트물량이 크게 모자라 값이 뛰는 상황까지 이어져 왔다. 지난 3분기 전국 렌트시장의 평균 렌트비는 1004달러로 나타나 지난 1년전의 평균치 981달러와 차이를 냈다. 비록 렌트 시장의 활성화로 집을 가진 채 렌트를 준 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었으나 주택시장 전반에서는 시장상황이 왜곡된 것이기에 우려도 큰 상황이다. 렌트비가 계속해서 치솟을 경우 가뜩이나 집을 보유할 수 없는 이들이 렌트로 밀려나오고 있는 와중에 감당할 여력이 없어져 결국 시장 전반에 침체의 압박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볼 때 주택소유율이 올라간 지역은 북동부 지역을 비롯해 중서부, 서부와 남부 지역이다. 이 중 북동부 지역은 63.7%를 보여 가장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 특히 그동안 주택소유율에서 낮은 수치를 보이던 소수인종들에서 집가진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흑인들의 경우 2분기 44.2%에서 3분기에는 45/6%로 올라섰고, 히스패닉계의 경우 46.6%에서 47.6%로 증가했다. 최철호 선임기자 [워싱턴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