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조화 이루는 '나만의 개성' 창조

공간과 조화 이루는 '나만의 개성' 창조 작품속 소품 실제 배치도 아이디어 진품·복사본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

그림 배치로 분위기 살리는 인테리어

그림은 사이즈가 크거나 색감이 화려한 현대회화 작품일수록 까다롭다. 공간의 컬러는 최대한 자제하고, 포인트 소품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포토] 거실에는 정물화나 추상화, 복도에는 추상화를 거는 식의 그림 걸리는 이젠 구시대적 조언이다. 개인의 취향이나 개성이 강해지면서 그림과 가구를 믹스 앤 매치하는 인테리어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이때 유념해야 할 부분은 그림이 너무 튀거나 반대로 그림이 묻혀도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림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림과 공간을 어떻게 밀착시키는가가 관건인데 집에 맞는 그림을 찾을때 역시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림 안에서 힌트를 찾아라 그림의 '색깔(Color)'과 '질감(Texture)'을 이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완성도 높은 공간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화가들의 타고난 컬러 매치는 그 어느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보다 수준급이다. 그림 속 색깔에 맞는 소파나 쿠션 카펫 커튼 소품 선택에 응용하는 것. 그림과 공간의 통일감뿐 아니라 인테리어 그 자체도 자연스럽게 색깔 조화를 이룬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실내 마감재의 질감을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붓 자국이 거친 유화는 리넨 또는 강한 질감의 원단이나 타일 실크 드레스를 입은 고전적인 유럽 페인팅이나 심플한 현대 작품은 광택이 있는 타일 새틴 또는 공단 같은 원단과 잘 어울린다. 그 외에도 그림 속 소품을 재현하거나 연상되는 이미지의 소품을 실제 공간에 같이 두는 것도 아이디어다. ◆실제 인테리어에서 배우다 그림 속 노랑.연두.적색 3가지 컬러를 포인트 쿠션색으로 매치해 보자. 여기에 노랑색과 유사하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는 겨자색 침구를 함께 이용하면 한 층 완성도 높은 침실이 완성된다. 침대 머리 맡에 단 그림 구도가 각이 맞게 딱딱 떨어진다면 포인트 쿠션이나 베드 벤치도 각을 이룬 것을 선택한다. 그림부터 포인트 쿠션-스프레드-베드 벤치로 시선이 세로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산만한 느낌도 없애 준다. 색감이 화려한 현대회 작품이거나 그림의 사이즈가 클수록 배치하기가 까다롭다. 공간의 컬러는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포인트 소품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과 인테리어 매칭 미국이나 유럽에서 그림은 인테리어 디자인에 있어서 주된 요소다. 이색적인 펑키 아트 그림이나 고가의 그림들까지 어떻게 인테리어에 녹여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많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늘 그림을 먼저 놓고 그림에서 메인 색상을 뽑아 전체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소유한 그림이 진품인지 복사본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공간과 그림의 '윈윈 효과'를 최대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그림과 관계없이 흰색이나 베이지 컬러는 인테리어를 위한 기본 컬러로 삼는다. 전문가들은 화이트나 베이지 없는 공간은 햇빛 없는 암실과 같다고 표현한다. 원색에 가까운 컬러들은 덩치 큰 가구에 사용하면 부담스럽고 자칫 촌스러워지기 때문에 포인트 체어나 소품 정도에만 응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원색과 자재를 과감하게 쓰거나 '차분하고 미세한 톤온톤(Tone on Tone) 매치' 방법 등이 있다. 이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