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는 따져보고 천천히 사라

'생애 첫 주택' 가구는 따져보고 천천히 사라 초보주택 소유주 가구 구입 요령

오래 쓸 수 있는 것에 투자해야 야드세일·벼룩시장 등 쇼핑도 한 방법 모조예술품보다 진품 학생작품으로 최근 페어팩스에 생애 첫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대니엘 김(30)씨 부부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들은 “식탁부터 소파까지 다 사야 되는데, 인테리어 컨셉트를 정하고 이에 맞춰 사기가 쉽지 않다”며 “천천히 하나씩 고르기로 했다”고 했다. 워싱턴 일원 주택경기 회복으로 주택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초보 주택 소유주들에게 집 분위기와 용도에 맞는 가구를 예산에 맞게 구입하기란 쉬운 과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라일수록 한시라도 빨리 가구를 들이고 싶겠지만 자칫 계획하지 않은 지출을 할 수도 있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적은 품목을 사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또 “가구를 사기 전 5년 뒤에도 좋아할 수 있는지, 유행을 타지는 않는지, 다용도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했다. 야드세일이나 벼룩시장, 고가구점 쇼핑도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소파=워싱턴 일원 가구 디자이너 에린 피츠는 “소파는 잘 사면 평생 쓸 수도 있다”며 “좋은 재질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천으로 된 소파는 커버만 바꾸면 색상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단 재질을 고를 때는 얼룩방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서랍=서랍장은 거실 혹은 욕실에 놓거나 침대 옆 테이블 용도 등 옷장 외에 쓰임새가 다양하다. 넓이가 20인치를 넘지 않아야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이 편리하다. ▷조명=조명은 패션으로 따지면 옷을 잘 차려 입고 난 뒤 액세서리를 하는 효과와 같다. 전문가들은 “천장에 전등이 있더라도 테이블 램프나 스탠딩 램프 등 충분한 조명이 있는 게 좋다”고 했다. 단 필요에 의한 구입이 기준이 되야 한다. ▷벽 장식=텅 빈 벽을 채우기 위해 포스터나 예술작품 모조품을 걸어놓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 작품이라도 모조품이 아닌 진품을 모으는 것이 좋다”며 “형편에 맞게 구입한 진품 예술 작품은 어느 가구와도 훌륭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고 귀띰했다. 비엔나에 있는 포터리반 매장의 한 인테리어 전문가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가운데가 훤히 뚫린 빈 액자를 모아서 걸어 두거나 자신이 찍은 사진을 여러 개의 작은 액자에 담아 갤러리처럼 진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 지역 예술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지역 예술학교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코코란 예술대나 메릴랜드 미대(MICA), 토페도(Torpedo) 팩토리, 컬럼비아 파이크 아티스트 스튜디오 등이 있다. 로스트아트살롱닷컴(www.lostartsalon.com)이나 파인아트어덥션닷넷(www.fineartadoption.net) 등 온라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식탁=먹고 일하고 놀고, 식탁만큼 다용도 가구도 없다. 향후 큰 집으로 이사할 경우 기존 식탁은 지하실의 게임 테이블이나 홀 중앙에 장식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구점 중에는 매장 진열 모델에 대해 저렴하게 파는 곳도 있어 발품을 판 만큼 돈을 절약할 수도 있다. 조지타운에 있는 베이커 퍼니처는 지하 아웃렛 섹션에서 진열 상품을 60%정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성은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