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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깊으면 골이깊다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는 말이 있다. 바로 주택시장의 요즘 모습을 두고 하는 말과 같다고 하겠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지난 주택경기 침체 이전까지 가격동향을 봐 가장 많이 올랐던 집값이 이후에 떨어질 때에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말이다. 이를 상승폭 하락폭으로 보면 오를 때 큰 비율로 올랐던 집일수록 떨어지는 경우에도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는 말이다. 하버드 대학의 연례 보고서 센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가격대가 상위 3분의 1에 속하던 집값은 이후 내리막길에서도 23%만이 하락했지만 하위권 가격대를 보였던 집값은 상승폭이 컸던 데 비해 떨어질 때도 무려 50%이상의 폭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센터의 크리스 허버트 소장은 “더 많이 오를수록 더 깊게 내려간다는 증세”라고 설명하면서 “때문에 큰 비율로 값이 떨어진 주택소유자들에게 그 충격은 더욱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기순환 속에서 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소득이 적은 계층에서 사라지는 거품에 의한 충격이 크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쩔쩔매며 살아야 하는 이들로서는 경기의 변동 자체가 고통으로 다가서기 일수이다. 현재의 주택가격대는 지난 2003년 당시로 돌아온 것으로 보면된다는 판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택가격은 오르락 내리락 하다 8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뒤 그 후유증만 남기고 있다는 말이다. 단순히 8년전으로 가격이 돌아온 것 뿐만 아니라 그 와중에 오른 선에서 융자를 했던 이들로서는 고스란이 빚으로 남아 언더워터 상황으로 사실상 악성부채의 고통을 주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주택건설 경기 그 수준은 어느 10년 단위 경기에 거의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지난 10년 시기에 호황기가 끼어 있기 때문에 비록 침체기가 나타났다 하더라도 예년수준 보다는 약간 높았던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건축된 주택의 공실률은 지난 1974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충격파는 더 큰 시기였음을 짐작케 한다. 질로우 닷 컴사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 2010년에 매매된 주택들의 경우 30.7% 가량은 구매할 때의 가격 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매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도에 보여졌던 25.4% 비율 보다는 더욱 높아졌다. 이 역시도 올해에는 더욱 높아져 올해에 이 비율은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만큼 집값이 하락하는 선이 계속 낮아진다는 말이다. 최근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그대로 드러나는 측면이다. 그러나 하락하는 측면을 보면서 우리는 현재 집을 소유한 이들만을 보면 지금까지의 상황이 고통이요, 어려움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골이 있으면 산이 있다는 식으로 말의 위치를 바꿔볼 필요도 있다. 집을 차압당한 사람들이라도 어느 세월 이후에는 다시 살 수 있는 것이 희망이요, 그 시기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지금 집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집값의 하락은 다시 매입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경제의 약세, 차압의 어려움, 고용의 부진 등을 언급하는 한편에서 주택시장은 “사야하는 시장”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안성맞은 가격대의 주택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을 놓치지 말 것을 지적하는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2007년 주택 중간가격이 자신의 소득으로 감당할 만한 것으로 간주되는 주택수는 4820만채에서 2010년에 7080만채로 늘어났다는 점은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주택가격이 내려가 그만큼 살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이들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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