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등 전국 렌트비 고공행진

1800불짜리 임대 주택 '웃돈 경쟁' 워싱턴 등 전국 렌트비 고공행진

일자리 구해 이사하는 젊은 직장인 늘어 "신규주택 부족 … 2~3년간 계속 오를 듯"

아파트 임대료가 지난 수년래 가장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최근 USA투데이에 따르면 전국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임대 주택 수요 증가로 임대료가 오르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임대료가 전국적으로 4.3%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아파트 임대 시장 조사 업체인 MPF리서치도 올해 임대료가 5%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조사 업체인 레이스의 라이언 세베리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 여파로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던 젊은이들이 직업을 찾으면서 다시 독립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며 “게다가 주택가치가 하락하고 대출 시장 규제는 강화되면서 집 사기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임대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했다. 신규 임대주택 건설 프로젝트가 주춤한 것도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전국에 추가되는 신규 임대 아파트는 4만 세대에 불과, 10년 전 13만 세대와 큰 차이가 있다. ▷VA·MD, 1분기 주택 임대료 3%이상 올라= MPF와 레이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임대 시장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산호세와 뉴욕시다. 임대료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6%와 4.4%가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평균 2%가 올랐고 공실률은 1.8%포인트 떨어진 6.2%를 기록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도 샌프란시스코, 로체스터, 덴버 등과 함께 1분기 임대료가 평균 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이코노미스트는 “임대 주택 수요 증가와 신규 임대 주택 공급 부족으로 임대료는 향후 2,3년 동안 오를 것”이라며 “집을 소유하는 것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인 임대 시장, 웃돈 경쟁=한인 임대 주택 시장의 임대료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한인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에는 렌트를 얻기 위해 웃돈까지 얹어가면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에이전트는 “페어팩스 카운티 내 타운하우스가 월 1800달러어의 임대료가 경쟁이 붙으면서 2300달러에 계약이 되는 것도 봤다”며 “이 경우는 좀 심하지만 요즘 웃돈 경쟁은 다반사”라고 했다. 압류조치로 살던 집을 뺏기거나 숏세일로 집을 처분하고 임대 주택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지만 타지역 이주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에이전트는 “워싱턴 지역의 일자리 시장이 연방정부 효과로 강세다 보니 최근 임대 주택을 찾는 고객들의 대부분이 정부 하청업체 등에 직장 때문에 이주한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