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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센터빌의 부모님 집에서 비엔나로 독립을 한 대기업 직장인 김은정(가명 28)씨는 고민이다.
그는 “방1칸짜리 콘도를 그나마 싸게 구해 월세 1500달러, 공과금까지 1650달러 정도에 살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차라리 집을 사라고 하는데 앞으로 직장이나 결혼 등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몇 개월 전 타주에서 이 지역으로 이주한 이상현(가명 37)씨는 페어팩스에 있는 타운하우스를 월세 1750달러에 임대했다. 이 씨는 “집을 살까도 했지만 2,3년 지내면서 이 곳 사정을 파악하기로 했다”면서도 “모기지 이자율도 오르고 워싱턴 지역은 이미 집값도 조금씩 오른다는데 마냥 기다리다 좋은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고 했다.
모기지 금리와 주택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주택 구입과 임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용점수나 모기지 대출 선납금(다운페이먼트) 지불능력 등 주택구입 자격이 갖추어진 잠재 구매자들의 결정에 가장 큰 장애물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택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계 구매자들의 경우 시장에 대한 확신에 주택 구입에 망설임이 없는 반면, 많은 한인들은 집을 사겠다고 생각은 해도 선뜻 움직이지 않고 관망만 하고 있다”며 “특히 전국 부동산 시장 지표와 실업률이 전국 최저인 워싱턴 일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3년 이상 거주는 구입이 유리=스티븐 풀러 조지메이슨대(GMU) 교수(공공정책 및 지역 개발학)는 최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3년 이상 거주할 거라면 임대보다는 사는 게 현재 상황에서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만해도 주택 구입이 모두에게 장점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가격이 내려갔고 모기지 금리도 낮다”며 “3년 정도만 살아도 주택구입과 판매 비용에 대한 손익분기점을 맞추거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름세에 있는 주택 임대료도 무시할 수 없다.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부동산 시장 조사 업체인 델타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워싱턴DC내 평균 아파트 월세가 지난해 1643달러로 전년보다 8.2%가 올랐다.
월세 상승의 원인은 주택시장 한파로 신축 주택건설은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주택압류 파동으로 집을 잃은 거주자들이 임대 시장으로 몰리면서 수요가 공급량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에 따르면 워싱턴의 주택 임대 시장은 뉴욕 다음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월세와 모기지 월 상환금 차이 없어=임대와 구입의 장단점은 주택가격에서도 갈린다.
업계 전문가들은 “덩치가 큰 집일수록 월세가 높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집값의 3.5% 다운페이먼트로 집을 살 수 있는 연방주택국(FHA)융자를 받을 경우 큰 집 사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뉴스타 부동산의 오문석 대표는 “방2칸짜리 콘도를 20만 달러에 FHA융자를 받고 구입할 경우 월 대출 상환금이 1300~1400달러, 콘도 관리비를 포함해 1600달러가 된다”며 “세를 살아도 1800달러는 줘야 하는데 구입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50만 달러 주택을 1채 사는 것보다 25만달러 주택을 2채 사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50만 달러 주택의 경우 페어팩스 카운티 등의 월세 시세가 2800이하인 반면 25만 달러 주택이라도 월세는 1800달러 이상, 가족수가 많을 경우 2600달러까지 가기 때문이다.
단 다운할 수 있고 크레딧이 받쳐주느냐가 관건.
오 대표는 “지금 시장에서 25만 달러 주택은 과거 36~39만 달러까지 하던 집인데 5년 뒤에는 30%정도 이상 오른다고 본다”며 “다운페이먼트와 신용점수 능력만 된다면 집을 사야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집 구입 전 5가지 확인 사항
1. 월 지출액은 얼마이며 납부 능력이 있는가.
가장 쉽게 주택 구입 능력을 알아보는 척도는 모기지 대출 월 상환금이 월 수입의 30%를 넘지 않느냐는 것이다. 월 모기지 상환금이 30%이하라면 임대보다 구입하는 쪽이 낫다.
2. 다른 빚은 있는가.
매월 지출되는 모기지 상환금과 신용카드 사용 등 다른 채무가 월 수입의 35~40%를 넘지 말아야 한다.
3. 내 신용점수는 어떻게 되나.
신용점수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용점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4. 재산세와 월 유지비, 그 외 추가 비용은 얼마가 필요한가.
콘도 관리비(HOA)의 경우 월 200~400달러 수준, 타운하우스의 경우 월 70~80달러 정도다. 그 외 재산세와 집 수리비 등도 감안한다.
5. 얼마나 오래 살지 생각해 본다.
일반적으로 거주할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입하는 게 유리해진다. 에쿼티가 쌓일 수로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도 있다.
이성은 기자
그는 “방1칸짜리 콘도를 그나마 싸게 구해 월세 1500달러, 공과금까지 1650달러 정도에 살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차라리 집을 사라고 하는데 앞으로 직장이나 결혼 등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몇 개월 전 타주에서 이 지역으로 이주한 이상현(가명 37)씨는 페어팩스에 있는 타운하우스를 월세 1750달러에 임대했다. 이 씨는 “집을 살까도 했지만 2,3년 지내면서 이 곳 사정을 파악하기로 했다”면서도 “모기지 이자율도 오르고 워싱턴 지역은 이미 집값도 조금씩 오른다는데 마냥 기다리다 좋은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고 했다.
모기지 금리와 주택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주택 구입과 임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용점수나 모기지 대출 선납금(다운페이먼트) 지불능력 등 주택구입 자격이 갖추어진 잠재 구매자들의 결정에 가장 큰 장애물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택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계 구매자들의 경우 시장에 대한 확신에 주택 구입에 망설임이 없는 반면, 많은 한인들은 집을 사겠다고 생각은 해도 선뜻 움직이지 않고 관망만 하고 있다”며 “특히 전국 부동산 시장 지표와 실업률이 전국 최저인 워싱턴 일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3년 이상 거주는 구입이 유리=스티븐 풀러 조지메이슨대(GMU) 교수(공공정책 및 지역 개발학)는 최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3년 이상 거주할 거라면 임대보다는 사는 게 현재 상황에서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만해도 주택 구입이 모두에게 장점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가격이 내려갔고 모기지 금리도 낮다”며 “3년 정도만 살아도 주택구입과 판매 비용에 대한 손익분기점을 맞추거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름세에 있는 주택 임대료도 무시할 수 없다.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부동산 시장 조사 업체인 델타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워싱턴DC내 평균 아파트 월세가 지난해 1643달러로 전년보다 8.2%가 올랐다.
월세 상승의 원인은 주택시장 한파로 신축 주택건설은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주택압류 파동으로 집을 잃은 거주자들이 임대 시장으로 몰리면서 수요가 공급량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에 따르면 워싱턴의 주택 임대 시장은 뉴욕 다음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월세와 모기지 월 상환금 차이 없어=임대와 구입의 장단점은 주택가격에서도 갈린다.
업계 전문가들은 “덩치가 큰 집일수록 월세가 높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집값의 3.5% 다운페이먼트로 집을 살 수 있는 연방주택국(FHA)융자를 받을 경우 큰 집 사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뉴스타 부동산의 오문석 대표는 “방2칸짜리 콘도를 20만 달러에 FHA융자를 받고 구입할 경우 월 대출 상환금이 1300~1400달러, 콘도 관리비를 포함해 1600달러가 된다”며 “세를 살아도 1800달러는 줘야 하는데 구입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50만 달러 주택을 1채 사는 것보다 25만달러 주택을 2채 사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50만 달러 주택의 경우 페어팩스 카운티 등의 월세 시세가 2800이하인 반면 25만 달러 주택이라도 월세는 1800달러 이상, 가족수가 많을 경우 2600달러까지 가기 때문이다.
단 다운할 수 있고 크레딧이 받쳐주느냐가 관건.
오 대표는 “지금 시장에서 25만 달러 주택은 과거 36~39만 달러까지 하던 집인데 5년 뒤에는 30%정도 이상 오른다고 본다”며 “다운페이먼트와 신용점수 능력만 된다면 집을 사야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집 구입 전 5가지 확인 사항
1. 월 지출액은 얼마이며 납부 능력이 있는가.
가장 쉽게 주택 구입 능력을 알아보는 척도는 모기지 대출 월 상환금이 월 수입의 30%를 넘지 않느냐는 것이다. 월 모기지 상환금이 30%이하라면 임대보다 구입하는 쪽이 낫다.
2. 다른 빚은 있는가.
매월 지출되는 모기지 상환금과 신용카드 사용 등 다른 채무가 월 수입의 35~40%를 넘지 말아야 한다.
3. 내 신용점수는 어떻게 되나.
신용점수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용점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4. 재산세와 월 유지비, 그 외 추가 비용은 얼마가 필요한가.
콘도 관리비(HOA)의 경우 월 200~400달러 수준, 타운하우스의 경우 월 70~80달러 정도다. 그 외 재산세와 집 수리비 등도 감안한다.
5. 얼마나 오래 살지 생각해 본다.
일반적으로 거주할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입하는 게 유리해진다. 에쿼티가 쌓일 수로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도 있다.
이성은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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