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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엄마와한국계엄마

올해 초, 정확히 지난 1월 8일부터 지금까지 미국내에서 유식하다는 엄마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화제가 있다. 바로 중국계 엄마들의 극성스런 자녀교육에 관한 논쟁이다. 이 화제의 단초는 식자들이 즐겨 보는, 더욱이 미국내 우익보수들이 미국의 소리라고 지칭하는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난 한 중국계 식자층 어머니의 칼럼 때문이다. 그 식자층 중국계 어머니란 다름아닌 예일대 법대 교수직을 지내고 있는 에이미 추아라는 올해 48세되는 두 딸의 혼혈 어머니이다. 그녀는 ‘호랑이 엄마의 전투가’(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이라는 저서에 중국계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키우는가에 대한, 일종의 자랑스런, 한편으로는 미국 어머니들은 하지 못한다는 우월감이 섞인 투로 자세히 묘사해놓은 것이다. 그녀는 그같은 저서의 내용을 월스트리트 저널지에서 소개하면서 자기 자녀들은 “슬립 오버를 하는 것은 없으며, 노는 날이 없는가 하면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 그리고 자녀 자신들이 방과후 활동을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며 성적의 경우에는 A학점 외에는 관심이 없고, 모든 주제나 행동, 학습장에서 1등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둘째 딸이 피아노를 치면서 실수를 반복할 때 벌어졌던 일화를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7살인 루루는 피아노를 치면서 실수를 반복했다. 처음엔 타이르며 할 수 있다고 부추기다 이내 화를 내고 할 수 없다고 맞서는 딸에 으름장을 내더니 나중에는 인형집을 차에 던져넣고 구세군에 하나씩 갖다 줄 것이라고 공갈을 하는가 하면 이후에도 말을 듣지 않자 수시간동안 앉혀놓고 일어서지도, 물한모금도 못마시게 하며 심지어는 화장실도 못하게 했다고 기술했다. 온 집안 식구가 한바탕 전쟁을 치른 다음에 딸은 마침내 그 소절을 실수없이 치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집안식구들이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아주 자세한 상황설명까지 해가며 적고 있다. 물론 미국내 식자층에서는 이 기사, 칼럼을 읽고 각양각색의 반응이다. “중국 여자들이 무섭다” “중국 엄마들 극성은 잔인하며, 자녀들의 인권을 묵살했다”는 식이다. 그러나 추이 자신은 이같은 ‘잔인한 인간성 말살 잔혹사’를 아주 자랑스럽도록 묘사하며 “서양(Western Mother)는 이렇게 할 수 없다”고 비아냥 거리는가 하면 “서양 엄마들은 자녀의 감성이나 정서를 중시하지만 중국 엄마들은 연습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적고 있다. 이 글이 연일 화제가 되고 무려 2주일동안 월스트리트 저널 인기칼럼 1위를 지킨 이유가 한인사회에서 얼만큼 화제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한인 엄마들은 중국 엄마에 비해 얼마나 더 자녀들에 극성일까 하는 반추도 해본다. 한국 엄마들은 ‘기러기’ 남편을 한국에 두고 낯선 미국땅에 와 자녀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자녀를 위해 바치려는 각오나 노력 또한 중국 엄마들 못지 않다. 좋은 옷에 남들에 빠지지 않는 명품가방을 들려주며 교회에서라도 남들 보다 떨어져 보이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쓴다. 그러나 중대한 차이가 난다는 점을 우리는 안다. 우리의 엄마들은 자녀들을 위해 위험한 것은 모두 제거하고 필요한 것은 다 마련해 주려한다는 것은 중국계 엄마들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중대한 차이는 바로 우리의 엄마들은 자녀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볼 여지는 갖는다. 중국 엄마들처럼 피아노를 못친다고 화장실까지 안보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돈들여 잔뜩 사다준 인형집을 들고 구세군에 가져가겠다고 공갈을 해가며 시키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자녀가 1등이 아니면 관심을 갖지 말라며 인간취급을 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의 고 3학생 엄마들은 이 시간이면 엄마는 사라지고 고 3학생을 위한 몸종만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윽박지르고 협박하고 화장실을 안보내는 짓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을까를 염려하고 달래고 필요한 것을 해주면서 자신은 버릴지언정 말이다. 예일대 법대 교수인 중국계 엄마의 자녀 교육이 예일대 학생들에게까지 적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오히려 그 글을 읽는 미국을 사는 대부분의 부모마음일 것같다는 생각이다. 오늘도 미국에는 자녀들을 위해 기러기 남편을 남겨두고 미국에 와 도착하는 엄마들이 덜레스 공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문의 703-338-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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