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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부동산 시장 전망을 놓고 '침체기 지속'과 '본격 회복세'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 시장의 판단지표인 S&P 케이스-쉴러 지수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2006년 절정 이래 2009년 5월 32%가 떨어지면서 바닥을 쳤고, 현재는 이미 회복세로 접어든 상태다.
이런 가운데 경제와 부동산계의 거목인 스티븐 퓰러(Stephen Fullerㆍ71ㆍ사진)조지메이슨대(GMU) 교수(공공정책 및 지역 개발학)는 올해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는 “안정화(Stablization)와 정상화(Normalization)”라고 했다. 모기지 금리는 연말까지 6%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자는 4일 알링턴의 조지메이슨대 캠퍼스 인근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3월 이래 처음 만난 그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고 시장 회복을 역설하는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우리가 내년 같은 날 다시 만나면 올 한 해는 전국적으로 특히 워싱턴 일원의 모든 관할구역에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는 해였다고 평가할 겁니다. 제2의 주택압류 홍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압류가 더 이상 주택시장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입니다.”
퓰러 교수는 올해 주택가격은 평균 5~6%정도 오를 것이라며 예년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신규 주택건설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전국에서 완공된 신규주택은 아파트, 콘도, 주택 등을 포함해 40만~50만 채였습니다. 올해는 이에 배에 달하는 80만~100만 채의 신규주택이 건설될 겁니다. 매년 140만 채 이상이었던 정상 시장 수준에는 여전히 미달이지요. 하지만 건설업계 회복은 제조, 소매업이 살고 구직 시장과 직결되는 경제구조의 중요한 조각입니다.”
그는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가정 형성 패턴의 지속성 등의 요소를 꼽았다.
“자녀가 자라서 일이나 결혼 때문에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패턴은 계속됩니다. 이 같은 수요가 매년 주택 80만 채를 차지합니다. 작년과 2009년에는 신규주택이 없다시피 했고, 이 때문에 주택 임대 시장은 호황을 맞았습니다.”
소폭이지만 늘어나는 일자리 수도 주택시장의 회복을 암시하고 있다.
퓰러 교수는 “지난해 12월 전국의 일자리가 15만여 개가 창출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기대하려면 매월 30만개는 되야 하지만 그래도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3개월 연속 소비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잠재 주택구매자들이 심리적으로 일자리에 대한 확신이 들기 시작하면 주택 구매를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2년은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정상 시장이 2005~2008년의 버블시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성은 기자
☞스티븐 풀러 교수는 누구
조지워싱턴대(GWU)에서 도시계획 및 부동산 개발학 교수로 25년을 재직하면서 학과장 등을 지냈다. 그는 500편 이상의 논문과 보고서 등을 저술했다. 이중 페어팩스 카운티 등 워싱턴 메트로 지역에 대한 연구결과도 상당수다.
풀러 교수의 주요 연구 분야는 미국 및 워싱턴 지역의 경제동향과 그 영향 분석, 주택정책, 부동산 개발, 인구 전망, 고용 시장 등이다. 풀러 교수는 지난 1962년 럿거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뒤 미시시피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코넬대에서 지역계획 및 경제개발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경제관련 논문 등으로 각종 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1997년에는 ‘이코노믹 클럽 오브 워싱턴’으로부터 ‘올해의 교육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알링턴시 로잘린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자녀로는 출가한 두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