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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5만불 콘도, 지금은 14만 불"

"3년 전 25만불 콘도, 지금은 14만 불"

부동산 중개인 동행취재
"알렉산드리아·애쉬번 등 VA 일부 절반 하락"
"겨울철, 집값 내리고 상태 양호해 구매 호기"
 
부동산 중개인인 제니퍼 톰슨(가명)씨가 고객에게 집을 보여주기 전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br><br>
부동산 중개인인 제니퍼 톰슨(가명)씨가 고객에게 집을 보여주기 전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봄이나 여름보다 겨울이 집 사기에는 가장 좋아요. 판매자가 가격을 내리는데다 매물 상태도 좋은 것들이 더 많이 나오거든요.”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한 대형 부동산 회사의 사무실. 북버지니아에서 부동산중개인 27년 경력의 베테랑인 제니퍼 톰슨(가명)씨가 올 겨울 콘도 한 채를 구입하려는 직장인 낸시 김(32)씨에게 말했다.

전문직 미혼 여성인 김씨는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 장만은 생각도 안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 월세를 주고 사는 돈이나 집을 사서 모기지 대출을 갚는 돈이나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아 집을 사기로 했다”고 말한다.

김 씨는 처음으로 내집 마련에 나선 새내기다.

기자는 지난 주 어느 날 집을 보려는 김 씨와 그의 에이전트 톰슨씨를 동행 취재했다. 톰슨 씨는 “최근 수 년간 지속돼 온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중소득층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내집 장만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캄보디아, 페루, 이디오피아 등 젊은 이민 1세 직장인 고객들이 많았다”고 했다.

▷VA일부 지역 콘도가격 '반토막'= 김 씨가 이날 보러 가기로 한 집은 알링턴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콘도 4채.
이 중 알링턴에 있는 방2칸, 화장실 1개짜리 콘도는 9만8000달러에 시장에 나왔다.

톰슨씨는 “북버지니아주에서 가장 부동산 가격이 비싼 알링턴에서 이 정도 가격은 정말 보기 드물다”고 한다.

3층짜리 콘도 건물에 도착하자 기대에 들떠있던 김씨의 표정이 시큰둥하다. 김 씨는 “가격은 좋지만 보안시설도 없고 동네도 으슥해 보여 밤에 집에 혼자 올 수나 있겠냐”며 발걸음을 돌렸다.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두 번째 콘도에 도착. 첫 집과는 달리 최소 15층 이상은 돼 보인다. 딱 봐도 고급형, 동네도 이만하면 서울의 아파트 단지를 연상시킨다.
단지 내 헬스클럽, 파티룸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이 콘도의 요구가는 14만 달러대. 압류돼 은행이 소유한 매물(REO)이라 다른 유닛보다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톰슨씨는 귀띰한다. 또 타이슨스 코너에서 이 정도 조건의 콘도를 사려면 지금도 28만 달러는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인 MRIS가 공개한 이 지역 방1칸 콘도의 평균 요구가는 지난달 26일 기준 16만826달러. 중간가격은 16만250달러였다.
톰슨씨는 “2007년 고점 대비 이 지역 콘도 가격이 50%는 떨어졌다”며 “3,4년 전만해도 가격이 최소 25만 달러 이상은 되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 외에도 애쉬번, 매나사스, 스털링, 우드브릿지 지역도 콘도 가격이 고점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콘도 안을 들여다보니 압류매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한 상태다. 마룻바닥에 주방과 욕실은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흠이라면 세면대에 물이 조금 새는 것. 톰슨씨는 “압류주택을 살 때 보통 상태 그대로(as is)집을 구매하는 조건이 대다수인데, 이 정도 수리하는 것은 아주 양호한 것”이라고 말한다.

▷“가격 하락 주범, 무분별한 대출”= 세 번째 콘도 역시 두 번째와 비슷한 조건과 가격대였다. 관리비(HOA)는전기세, 개스세, 수도세 등 모든 공과금과 부대시설 이용료 등을 포함해 매월 300~500달러대.

톰슨씨는 이 지역 콘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호황기 시절 은행의 무분별한 모기지 대출을 꼽았다.

“누구나 이름만 쓰고 사인만 하면 집을 살 수 있었어요. 한 집에 오퍼가 5,6개는 기본으로 몰렸으니 가격도 올라갔고요.”

또 대다수의 모기지 은행들이 대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에게 변동 모기지 금리를 권유한 것도 화근이었다.

“집을 사라고 부추기는 문구 중 하나는 첫 해 당신이 매월 내는 금액은 이 금액이라는 말이었어요. 하지만 변동 금리였기 때문에 이자가 오르면서 월 상환금은 매년 올랐고 이 때문에 경제적 능력이 모자랐던 소유주들이 집을 압류 당하기 시작한 거에요.”

톰슨씨는 “새로 바뀐 규정은 모기지 비용와 금리 등 과거 소비자에게 감춰줬던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변동보다는 대부분이 고정 금리로 집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이 집사기 좋은 이유 = 톰슨씨는 겨울철이 주택 구입하기에는 유리한 시기라며 “가격도 이미 저점을 찍은데다 4.5%수준의 저금리 등은 집을 사기에는 최고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보통 겨울에 집값이 내려가는 추세에요. 연말인데도 내 집이 아직도 시장에 나와있다는 데 불안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조정하지요. 또 봄이나 여름보다 집 상태가 깨끗한 집이 많아요.”

김 씨가 톰슨씨에게 "이 집값은 얼마나 오르겠냐"고 묻는다.

톰슨씨는 “예전 버블이 낀 시장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겠지만 5,6년 뒤 경기회복만 제대로 된다면 5만 달러 이상은 오르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알링턴 vs 알렉산드리아= 톰슨씨는 알링턴과 알렉산드리아 지역의 장점은 DC와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어 문화 공간도 다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두 도시 모두 매력 있는 곳이죠. 알링턴이 알렉산드리아보다 학군이 조금 우위라는 평은 받지만 페스티벌이 많이 열리고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 있어요. 알링턴은 코트하우스, 클라렌던 등이 있고 알렉산드리아는 올드타운이 있죠. 문화적으로 누릴 게 많은 곳이에요. 밤에 여자 혼자 조깅해도 안전할 정도로 치안도 잘 되어 있고요.”

콘도 시장은 경기침체 타격이 크지만 타운홈이나 단독주택은 가격 변동이 크게 없어 30만 달러 이하의 매물을 찾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날 꼼꼼하게 메모를 하며 톰슨씨를 따라 다닌 김씨. “마음에 드는 집이 여러 개라 결정하기 힘들다”며 “오퍼를 넣을 집을 빨리 결정해 연락을 주겠다”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톰슨씨는 “오퍼가 받아들여 질 경우 클로징은 보통 30일, 때로는 45일내 이뤄진다”며 “REO주택이라면 오퍼 가격을 약간 낮춰서 내 보자”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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