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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모기지 연체로 압류 위기에 놓인 주택은 약 500만에서 700만채에 달한다며 또 다시 주택압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안정을 찾기 시작한 부동산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정도 물량이 시장에서 소진되려면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디앤 웨스터백씨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일부 긍정적인 신호들이 부동산 시장의 전환점을 알리는 진짜 지표가 아닐 수도 있다”며 "아직도 상당수의 대출기관들이 주택압류를 유보하고 있는데, 이 매물이 시장에 나와 처분되기까지 3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랜드 주정부의 경우 지난 2008년 대출기관과 압류위기에 놓인 대출자들을 중개하기 위해 15일로 정해진 압류절차 기간을 135일로 연장하기도 했다.
모기지은행가협회 자료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기준 메릴랜드주에서 모기지를 연체하거나 압류 절차에 있는 대출자들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존 번스 부동산 컨설팅업체에 따르면 워싱턴의 경우 올해 예상되는 압류주택은 6만7000채다.
지금과 같은 매매시장 수준이라면 앞으로 11개월 동안의 공급량에 달한다.
▷숫자 계속 늘어나= 주택압류 사태가 표면적으로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현실은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은행들이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해 압류조치를 유예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리얼티트랙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들의 주택압류 건수는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모기지 대출자들의 연체는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업체의 대런 블롬키스트 대변인은 “현재 숫자만을 보더라도 은행들의 압류주택 건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연체자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 지난 1차 주택압류 사태의 중심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연체가 주류를 이뤘다면 현재 모기지 연체자들의 대부분은 경제력을 갖춘 중산층 이상이라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인 퍼스트 아메리칸 코어로직에 따르면 최소 3개월 이상 모기지를 연체한 대출자들의 75%이상이 전통적인 프라임(우대금리)모기지 대출자였다.
신용점수나 경제적 조건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던 이들마저 실업 등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깡통주택’, 전국에 1100만 채= 부동산 정보업체인 퍼스트 아메리칸에 따르면 전국에서 모기지 상환금보다 주택가치가 낮은 이른바 ‘깡통주택’을 갖고 있는 주택 소유주는 1100만명 이상이다.
이 업체의 샘 캐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마저 앞으로 모기지를 연체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주택압류 증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시장에 공급이 늘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