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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게 마음 바꾸면 '헛일'
A 에이전트는 에스크로가 진행중일때 바이어의 전화를 받았다. 바이어는 '론닥'(loan document:융자서류)에 사인도 했으니 이사 가기전 카펫을 마루바닥으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에이전트는 거절했다. "손님 에스크로가 끝나야 됩니다"
그러나 바이어는 집요했다. 에이전트는 할 수 없이 셀러한테 간곡히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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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마루 공사가 시작됐다. 통상적으로 론닥에 사인을 하고 나면 3일간의 검토기간을 거쳐 돈이 나온다. 그런데 3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에스크로에 연락을 해보니 렌더측 컴퓨터 고장때문에 일이 늦춰지고 있다며 하루늦게 펀딩(Funding) 될 것이라고 했다.
공사가 시작된지 4일. 마루를 다 깔았다.
바로 이때 바이어는 그 집에 대해 큰 문제점을 알게 됐다. 학군이 바이어가 원하는 곳이 아니었다.
바이어의 잘못이었다. 바이어는 그 집을 사면 당연히 본인이 원하는 학교로 자녀가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착각한 것이다.
바이어는 특정 학군에 대해 에이전트한테 말을 하지 않았으므로 에이전트나 셀러 모두 책임에서 벗어났다.
바이어는 에스크로를 깰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셀러한테 12000달러어치의 마루바닥을 선물하고 말았다.
■ 무면허 공사업자는 '위험'
B 에이전트는 사업체 에스크로를 오픈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었다. 에스크로가 끝나기 하루전 성질급한 바이어가 에이전트를 불렀다.
가게에 가서 확인할 것이 있으니 키를 잠시만 빌려달라고 했다. 에이전트는 "아직 바이어 가게가 아니니 하루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바이어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바이어는 셀러한테 직접 연락을 했다. 셀러는 순순히 바이어 요청대로 키를 빌려줬다. 어차피 하룻밤만 지나면 가게서 손을 떼도 되는 상황이라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가게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바이어는 키를 빌린후 1시간쯤 지나 키를 셀러한테 돌려줬다.
그날밤 바이어는 무면허 공사업자를 불렀다. 에스크로가 끝난 후 공사때문에 가게문을 열지 못할까봐 하루라도 렌트비를 절약한다는 생각에서 였다.
바이어가 부른 업자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이때 시끄러운 기계소리에 놀란 이웃들이 가게에 강도가 침입한 줄 알고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다시 건물 매니저를 찾았다.
야밤에 경찰 호출을 받고 나온 매니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이어가 가게 리모델링 공사를 하겠다며 밤에 소동을 피웠던 것이다. 매니저는 공사업자한테 라이선스와 보험 가입증서를 요구했다. 그리고 시청의 공사 퍼밋도 보여달라고 했다.
바이어와 무면허 공사업자가 말을 못하자 건물 매니저는 리스 계약을 취소시켜 버렸다. 자연히 이 에스크로는 깨지고 말았다.
셀러는 가게 벽을 부순 것에 대해 바이어한테 수리비를 요구했다. 바이어는 2만달러를 줄 수 밖에 없었다.
박원득 부동산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