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Credit: pickupimage.com

에스크로 끝나기도 전에 마루 깔고 리모델링···공사 서두르다 '공든 탑' 무너질라

세상은 요지경이라고 했다. 부동산도 때론 요지경의 한 무대가 된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실수도 있고 해프닝도 많다.
자세히 알아보고 조금만 참으면 될일을 급한 성격에 무리수를 두다보니 오히려 경제적 손실을 불러 일으킨다. 요지경 2가지를 소개한다.

■ 뒤늦게 마음 바꾸면 '헛일'

A 에이전트는 에스크로가 진행중일때 바이어의 전화를 받았다. 바이어는 '론닥'(loan document:융자서류)에 사인도 했으니 이사 가기전 카펫을 마루바닥으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에이전트는 거절했다. "손님 에스크로가 끝나야 됩니다"

그러나 바이어는 집요했다. 에이전트는 할 수 없이 셀러한테 간곡히 부탁했다.

셀러는 의외로 바이어의 요구를 들어줬다. 3일만 있으면 에스크로가 끝나니 바이어의 편리를 봐주겠다고 했다. 대신 공사중 사고 발생시 셀러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서류에 사인을 하도록 했다.

다음날 마루 공사가 시작됐다. 통상적으로 론닥에 사인을 하고 나면 3일간의 검토기간을 거쳐 돈이 나온다. 그런데 3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에스크로에 연락을 해보니 렌더측 컴퓨터 고장때문에 일이 늦춰지고 있다며 하루늦게 펀딩(Funding) 될 것이라고 했다.

공사가 시작된지 4일. 마루를 다 깔았다.

바로 이때 바이어는 그 집에 대해 큰 문제점을 알게 됐다. 학군이 바이어가 원하는 곳이 아니었다.

바이어의 잘못이었다. 바이어는 그 집을 사면 당연히 본인이 원하는 학교로 자녀가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착각한 것이다.

바이어는 특정 학군에 대해 에이전트한테 말을 하지 않았으므로 에이전트나 셀러 모두 책임에서 벗어났다.

바이어는 에스크로를 깰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셀러한테 12000달러어치의 마루바닥을 선물하고 말았다.

■ 무면허 공사업자는 '위험'

B 에이전트는 사업체 에스크로를 오픈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었다. 에스크로가 끝나기 하루전 성질급한 바이어가 에이전트를 불렀다.

가게에 가서 확인할 것이 있으니 키를 잠시만 빌려달라고 했다. 에이전트는 "아직 바이어 가게가 아니니 하루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바이어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바이어는 셀러한테 직접 연락을 했다. 셀러는 순순히 바이어 요청대로 키를 빌려줬다. 어차피 하룻밤만 지나면 가게서 손을 떼도 되는 상황이라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가게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바이어는 키를 빌린후 1시간쯤 지나 키를 셀러한테 돌려줬다.

그날밤 바이어는 무면허 공사업자를 불렀다. 에스크로가 끝난 후 공사때문에 가게문을 열지 못할까봐 하루라도 렌트비를 절약한다는 생각에서 였다.

바이어가 부른 업자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이때 시끄러운 기계소리에 놀란 이웃들이 가게에 강도가 침입한 줄 알고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다시 건물 매니저를 찾았다.

야밤에 경찰 호출을 받고 나온 매니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이어가 가게 리모델링 공사를 하겠다며 밤에 소동을 피웠던 것이다. 매니저는 공사업자한테 라이선스와 보험 가입증서를 요구했다. 그리고 시청의 공사 퍼밋도 보여달라고 했다.

바이어와 무면허 공사업자가 말을 못하자 건물 매니저는 리스 계약을 취소시켜 버렸다. 자연히 이 에스크로는 깨지고 말았다.

셀러는 가게 벽을 부순 것에 대해 바이어한테 수리비를 요구했다. 바이어는 2만달러를 줄 수 밖에 없었다.

박원득 부동산 전문기자

제목 등록일자 조회
미국 버지니아 챈틀리 지역 부동산 정보 보고서 06/30 34
미국 버지니아 레스톤 지역 부동산 관련 레포트 06/18 41
워싱턴 부동산 시장 정보 요약 - Q2, 2025 06/17 65
2025년 하반기 워싱턴 D.C. 지역 주택시장 분석과 예측 05/19 129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 비트코인·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도 포함 03/02 181
12월 기존주택판매 전월 대비 2.2% 증가 01/27 293
트럼프, 가상화폐 워킹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 01/23 313
미국 1월 주택시장지수 47…5개월 연속 회복세 01/16 288
트럼프=인플레는 아냐....호히려 디스인플레이 11/25 439
트럼프 미디어 가상화폐 분야로 진출 모색 11/21 435
'트럼프 거래' 재개에 달러-원 1,400원 돌파 11/11 385
미 8월 주택가격 작년 대비 4.2% 상승… 10/31 407
미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감소…연속 청구는 3년만 최대 10/24 426
리플 CEO "대선서 누가 이기든 ' 의회 암호화폐' 우호적일 것" 10/24 449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미국 대선 전, 금·비트코인 매수" 10/24 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