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야생의 대자연 알라스카를 걷는다. 2
장대한 디날리, Mt. Healy에 올라....
무엇이든 어긋나는 것이 없이 제자리에 있다면 아름다운 것이 아닌것이 없고 이는 곧 최고의 선(善)이다. 라고 도학에서는 가르칩니다. 내 몸이 있어야 할 이 대자연 속에 있고 내 의지가 야생의 산길 위에 있고 내가 이 세상의 아름다운 생명으로 살아 있으니 당연 최고의 미며 선일 것입니다. 간밤에 그리도 미친듯이 바람이 불어닥쳐 구석구석 어지러이 돌아다니고 기온은 빙점이하로 떨어졌어도 한없이 달콤한 잠을 즐기고 개운하고 산뜻한 새벽을 맞이하였으니 거창하게 말하면 선과 미를 이룬 상태이지만 그냥 시쳇말로 체질입니다. 미 동부 워싱톤과 4시간의 시차가 있어 새벽 4.5 시면 깨는 것은 당연한 무의식적 행동습관이겠지만 하루를 글로서 정리하고 또 새로운 하루를 계획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먼동이 틀 때 잘익은 김치에 시금치 칼국수로 아침 거리를 끓여서 얼큰하게 먹고 뜨거운 물이 나오는 유료 공용 샤워장에서 온욕을 하고 나니 개운하고 힘솟는 하루가 시작됩니다.
알래스카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 중 하나인 디날리 국립공원은 6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넓이로 우리나라 서울시의 40배라 하니 그 광대함이 상상이 될런지. 온갖 원시의 야생을 간직하고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또한 광활하게 펼쳐진 특이한 툰드라 지역, 여름이면 야생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초원지대, 영혼마저도 세척할 수 있을 것 같은 맑디맑은 호수, 장쾌하게 흐르는 빙하 녹은 강물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야생생물을 수시로 경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자연공원입니다. 이 중심에 우뚝 선 북미 최고봉 메킨리 피크. 그로부터 사방으로 펼쳐나가는 준봉들과 빙하들이 장관을 이루는데 높이가 6천을 넘깁니다. 1913년에 영국과 미국의 등반대에 의해 정상을 내어 주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히말라야 최고봉에 올랐던 산악인 고상돈님이 시도해 영원히 그곳에 잠들어 계신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 명칭이 디날리 산으로 공식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2015년 8월 오바마 대통령이 알래스카 원주민의 오랜 청원을 받아들여 이루어졌지만 매킨리는 봉우리 발견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하는데 이 양반의 출신지인 오하이오 주민들의 또 다른 항의로 이제는 '높은 곳' 이란 뜻을 가진 알래스카 원주민 말로 되돌리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이런 지역 감정이랄까 지역 이기주의가 한몫을 하는가 봅니다.
공원은 철저하게 자연을 보호하고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취하는데 그런 차원에서도 공원 내 방문도로가 150km인 거리 중에서 초반 15마일만 일반 차량의 통행을 허하고 그 뒤로는 셔틀 버스만 다닐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는 왔지만 후반부의 셔틀버스 이용 마저도 지금은 할수 없는 것이 어제 부터 공원이 시즌을 마감하고 폐쇄했기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Road Lottery 라고 하여 일반 차량의 출입을 전면 개방하는 날인데 신청자를 추첨하여 일정한 지원자에게 혜택을 주는 특별행사로 일년전에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다행히 이 연중 개방의 15마일 구간 내에 두 곳의 명 산행로가 있어 걷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데 오늘은 그 중 하나인 Mount Healy Overlook Trail을 걷기로 합니다. 공원 방문자 센터에서 시작할 수 있는 이 길은 4시간 정도를 투자해 왕복 8.6km에 5백미터를 올라 산 전망대에 오르면 입구 쪽에 펼쳐지는 설산군들과 드넓은 들판과 강의 아름다운 조화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선정하는 이의 주관적 기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그랜드 캐년의 카이밥, 자인언 캐년의 엔젤스 랜딩, 로키 마운틴의 롱 피크 트레일과 함께 미국내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는 10대 트레일의 반열에 나란히 감히 올려졌으니 기어코 올라가봐야할 길이 아니겠습니까? 겨울에도 스키와 더불어 설피를 신고 걸을 수 있는 흥미로운 산행을 경험해 볼수 있습니다.
배낭을 꾸려 산행을 시작합니다. 먼저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 Taiga Trail을 택해 오솔길을 따라 가문비 나무들이 가득한 잘 닦여진 길을 걸어 공원도로를 건너 가면 개울물 위로 걸쳐놓은 다리를 건너면서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점점 앙상한 가지들의 나무들이 겨울을 채비하고 발길에 밟히는 낙엽의 바스락거림을 즐기며 오릅니다. 오감을 열고 오르다 보니 산야초의 향긋한 내음부터 버섯 썩는 악취 까지 모두 어우러져 가을의 농익은 향취가 산에 가득합니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한 귀퉁이 돌 때 마다 돌탑들을 쌓아 놓았는데 나도 돌 하나 올리면서 일정 동안의 안전 산행과 가슴 적시는 비경과의 조우를 기원합니다. 수목 한계선에 이르면 몇개의 긴의자가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서 이어지는 정상가는 비탈진 길을 오르기 전에 잠시 쉬어가라 마련해둔 것입니다. 여기에 앉아서 보면 공원 입구 쪽의 명경들을 조망할 수 있고 또 내가 걸어온 인생길 되돌아 보듯이 오늘 걸어온 산길 추적해 볼수 있습니다. 길은 부드럽게 오르다 정점에 이를 때는 급격히 경사도가 심해지는 공원내 몇 안되는 비탈진 산길입니다. 또 거의 루프 형태인데 반해 이 길은 왕복 형태고 오름의 갈증이 해소 되지 않은 이들은 이 곳 전망대에서 계속 공식적으로 인가된 릿지를 따라 5백 미터를 더 올라 힐리산 정상까지 다녀올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난 9월 부터는 바람이 광폭하여 사상자가 더러 생기는 위험한 길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욕심도 생기는 갈등이 순간 일어납니다만 빗방울이 드는 핑계도 없지 않으나 전망대에서만도 충분히 줄충한 풍경을 보았으니 이곳에서 떡라면이나 끓여 소맥 한잔하며 산수를 희롱하다 내려 가렵니다. 이렇게 네나나 강이 흐르는 들판과 산군들이 포진한 광막하고도 장대한 디날리의 풍광을 접하고 한시름 풀며 한 사발의 잔을 기울이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몸에 붙은 모든 돌출물들을 나부끼게 하는 이 찬바람에 맞서 허공 높이 잔을 들어 나를 아는 모든 이들과 함께 축배를 나눕니다. 모두 모두 언제라도 행복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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